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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아라뱃길 인천물류단지 애물단지로

부지 싼값에 내놔도 분양률 35%<br>"물류기능 못 살릴 것" 우려 커져<br>여객선도 주말에만 운행 일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경인아라벳길 인천터미널물류단지 내 부지를 싼 값에 분양하고 있는데도 분양률이 크게 저조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25일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공사는 경인아라뱃길 인천물류단지를 분양하면서 당초 KDI측이 제시한 가격의 64% 수준에서 분양가를 책정했는데도 분양률이 지난달 말 현재 35.1%에 그치고 있다.

KDI는 경인아라뱃길 조성공사 전인 지난 2008년 12월 경인운하사업에 대한 수요예측 및 타당성 재조사, 적격성 조사 결과를 발표할 당시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의 분양가의 경우 3.3㎡당 평균 250만원, 김포터미널 물류단지는 3.3㎡당 277만원 정도가 돼야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었다.

그러나 수공 측은 인천물류단지 내 부지를 매각하면서 분양가를 3.3㎡당 평균 161만원으로 KDI가 제시한 가격보다 3분의2 수준보다 낮게 분양하고 있는데도 분양이 상당이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인아라뱃길은 당초 우려됐던 대로 정부가 장담했던 물류기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정식 개통한 경인아라뱃길은 현재 오가는 화물선을 찾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운하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여객선도 주말에만 손님이 보일 정도로 관광기능조차 살아나지 않고 있다.



분양률이 저조한 인천터미널과 반대로 서울과 가까운 김포터미널 물류단지의 경우 분양가를 KDI가 제시한 가격보다 높은 3.3㎡당 295만원에 분양하고 있는데도 인천보다 2배 가까이 높은 66.2%의 분양률을 보여 운하로 인한 물류기능보다는 육상 물류기지로서만 기능을 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인천터미널 물류단지의 경우 인근에 인천물류단지 전체 분양면적(73만5,000㎡)의 75%에 해당하는 인천항 내 아암물류1단지(54만2,800㎡)가 현재 분양 중이고 인천항 배후단지에도 오는 2015년까지 총 433만4,000㎡의 뮬류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세워져 있어 과잉 개발로 인해 아라뱃길 내 인천물류단지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은 "인천항 주변에 인천터미널 부지의 6배가 넘는 물류단지가 조성될 예정인데, 경인아라뱃길 기능이 활성화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는 저조한 물류단지 분양률이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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