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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반발 기류 커 끝내 고사

■ 강신호 전경련 회장 "연임 안하겠다"<br>김준기 전경련 부회장직 사임이 도화선<br>아들과 경영권 분쟁에 재계 지지 못받아<br>차기회장에 조석래·김승연 회장등 물망

전경련이 차기 회장 추대 문제를 놓고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모인 재계 총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돌연 연임 포기를 선언한 것은 무엇보다 재계의 반발 기류가 예상 외로 강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2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전경련 사상 최초로 스스로 부회장직을 사임하며 전경련에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 도화선이 된 셈이다. 강 회장은 1월2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올해 첫 회장단 회의에서 31대 회장으로 재추대돼 사실상 연임이 확정적이었다. 강 회장은 특히 5일 뒤인 1월3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미 FTA 민간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기자들에게 “다음달 총회가 열리는데 꼭 (회장을) 하라고 한다면 아직 건강은 괜찮은 만큼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해 회장직을 수락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 강 회장의 심경이 변했음을 드러내는 증거다.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25일 회장단 회의에서 일부 회장들이 강 회장 연임에 소극적이었다”고 전해 재계가 차기 회장 추대를 놓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비록 이건희 삼성 회장이 그 자리에서 추천하고 일부 회장들이 동의하는 식으로 강 회장 재추대 형식을 갖췄지만 내부에선 갈등이 증폭됐다는 의미다. 재계 주변에서는 강 회장이 재계의 통일된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유로 아들과의 경영권 분쟁과 유약한 리더십 등을 꼽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강 회장은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관점에서 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며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와의 경영권 다툼으로 재계 수장 이미지가 크게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참여정부가 전경련을 정책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재계 수장으로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해 전경련의 위상을 약화시켰다는 비판도 계속 받아왔다. 강 회장의 연임 거부로 재계는 당장 새 회장을 추대해야 하는 큰 고민에 빠졌다. 일단 다음주 내로 회장단 회의를 열어 회장을 추대하기로 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쉽게 새 인물을 낙점하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참여정부 들어 상당수 그룹 회장들이 사법처리를 당하고 반기업정책들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재계가 크게 위축돼 선뜻 회장직을 수락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대선 정국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정권 말기여서 이 같은 부담감을 더욱 크다. 전경련 사무국 관계자는 “새 회장 추대가 어렵다 해도 재계는 어떤 방식으로든 2월 안에 새 회장 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라며 “일단 회장단 중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하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유창순 전 총리처럼 외부 인사를 모셔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현재 21명으로 이 가운데 강 회장 다음으로 연장자는 조석래 효성 회장이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은 최근 들어 회장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또 김승연 한화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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