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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탐구] 유승민 원내대표

양극화 해소·분배에 관심… 사회적 경제론 펼치는 '개혁적 보수'

/=연합뉴스

KDI 근무때 대기업 경제집중 해소 주목

최경환·안종범과 상반된 경제철학 지녀

"돈만 날릴 뿐" 초이노믹스 부양책 비판

시장 자율보다 정부 개입 필요성 제기도



최근 증세·복지 논쟁에 불을 지핀 유승민(3선·대구 동구 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젊음을 바친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해소에 관심을 기울였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중장기적으로 '중부담 중복지' 철학을 제시하는 등 복지·노동 분야 등에서 중도좌파에 가까운 '유승민노믹스'의 철학이 이때 형성된 것이다. 유 원내대표는 지난 2000년 초 정치에 입문하기 전까지 1982년 초부터 KDI에서 15년여를 근무(미국 위스콘신대 박사와 UC샌디에이고 IR/PS대학원 초빙교수 제외)했다.

유 원내대표는 1997년 11월 말 IMF 구제금융 사태 전에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연구를 내놓기도 했다. 당시 그의 연구논문을 살펴보면 대기업의 성장과 생산성, 민영화 정책, 무역과 산업 정책, 규제개선, 제조업의 기술적 효율성 등 다양하다. KDI에서 같이 근무했던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유 원내대표는 법경제팀장으로서 재벌이나 경제력 집중 연구를 많이 했고 인간성이 따뜻하고 박사 중심의 엘리트주의로 뭉친 KDI에서 석사 연구원을 배려하는 등 젊은 연구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술회했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KDI 출신 관계자는 "명문가(부친이 대구에서 13대(민정당), 14대(민자당) 의원을 지낸 유수호 전 의원) 출신이지만 잘난 척하지 않고 강남좌파 느낌이 좀 났다"면서 "자상하고 카리스마가 있었으며 당시에도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유 원내대표는 1983년부터 4년간 위스콘신대 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때도 시장의 자율을 중시하는 신고전학파 학풍과 달리 정부 개입의 필요성 등 소신을 피력하고는 했다는 후문이다. 1985년부터 1991년까지 위스콘신대에서 같이 유학(박사과정)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과는 상반된 경제철학을 가진 것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당정청의 경제정책 수뇌부가 같은 위스콘신 출신이지만 결이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거시정책을 과감하게 확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최 경제부총리, 안 경제수석과 달리 유 원내대표는 "국가와 시장만으로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며 소규모 공동체 중심의 분배를 강조하는 '사회적 경제론'을 펴고 있다.

정기국회 때까지 '증세'냐 '복지 축소'냐의 결론을 내겠다는 유 원내대표는 그동안 부동산 부양 등 '초이노믹스'에 대해 "돈만 날릴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세연·민현주 의원 등 당내 경제민주화포럼 회원들이 이번에 유 원내대표를 집중 지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 원내대표는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초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에게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장(3년반)으로 픽업돼 이 총재의 경제 과외교사 역할을 했다. 2004년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진출했고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원조 친박'이 됐다.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박근혜 당시 후보의 정책메시지 단장으로 맹활약하며 이명박 후보 캠프의 경계대상이 됐다. 이후 18·19대 대구 동구 을에서 내리 당선됐으며 19대 당선 뒤에는 국회 국방위원장직을 맡았다.

그동안 복지 및 분배를 강조하고 청와대에 인적쇄신을 촉구하는 등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탈박'을 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책 싱크탱크에서 정부 용역작업을 많이 하면서도 나름대로 소신 있는 정책제언을 했던 것이 유 원내대표가 앞으로 당 중심 정책을 표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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