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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 수술 2년새 확 줄어

과잉 진단·수술 논란 영향

지난 2013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직장인 김모(37)씨는 이렇다 할 힘든 일을 하지 않는데도 연일 극심한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갑상선호르몬제를 먹을 때마다 '수술을 꼭 해야만 했을까' 하는 후회감이 밀려든다. 김씨는 "수술하기 전 여러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마다 하는 얘기가 조금씩 달라 수술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컸다"며 "3개월 정도 병가를 냈는데 경제적인 손실과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당시 선택이 맞았는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씨처럼 수술 여부를 망설이다 수술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수년간 가파르게 증가하던 갑상선암 수술이 최근 2년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불거진 과잉 진단·수술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평균 15.8%씩 늘어났던 수술 환자 수가 2013년과 2014년에는 4만3,157명, 3만2,711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3.6%, 24.2% 감소했다.

갑상선암 수술 환자 수는 줄었지만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갑상선암 진료 인원은 30만2,014명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갑상선암에 대한 환자들의 관심은 줄어들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갑상선암 수술에 대한 의견이 여전히 분분하다는 것이다. 서홍관 국림암센터 교수는 "우리나라 의사들은 아주 예외적인 몇몇 케이스를 강조하며 수술이 불필요한 몇만 명의 환자들을 희생시키고 있다"며 "갑상선암에 따른 사망자 수는 350여명으로 매년 변함이 없는데 수술을 10~20배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소의영 대한갑상선학회장은 "갑상선암만 놓고 보면 사망률이 1% 미만이지만 다른 기관으로 전이되면 사망률은 70%까지 올라간다"며 "얼마나 빨리 발견해 수술하는지가 사망률과 재발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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