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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라이프 시대 열린다] '빅데이터' 시대 온다

수兆 GB 정보로 소비자 취향 분석·범죄 예측·질병 예방<br>맞춤형 마케팅 등 가능해질 듯


지난해 방영된 미국 드라마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Person of interest)'에서는 주인공인 천재 개발자와 전직 CIA 요원이 범죄를 미리 예측하고 막아낸다. 전 국민의 전화통화 내용과 CCTV에 담긴 방대한 정보를 수집ㆍ분석해 범죄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사람을 지목해주는 '가상의 기계' 덕분이라는 설정이다.

10년 전만 해도 이 같은 내용이 과학적이라기보다는 '초자연현상'에 가까워 보였지만 이제는 이야기가 다르다.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내는 '빅데이터(big data)' 분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수석과학자(Chief scientist) 출신인 안드레아스 바이젠드 스탠퍼드대 교수는 데이터를 '새로운 시대의 석유'로 비유하고 있다.

빅데이터는 말 그대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뜻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인간이 상상하기 힘든 규모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올해 전세계 디지털정보의 양(量)이 지난해보다 48% 가까이 증가한 2.7제타바이트(ZB)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ZB는 무려 1조GB로 64GB짜리 아이패드 1,357억개에 빼곡히 담을 수 있는 분량이다. 한인철 삼성SDS 상무는 "통신속도가 빨라지고 분석용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가 발달한 덕에 빅데이터를 여러 분야에서 활용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빅데이터는 가만히 놔두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지만 제대로 활용하면 의미 있는 결과물을 산출해낼 수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부터 어떤 사회ㆍ정치적 사안에 대한 여론 추이를 도출해낸다거나 특정 기업의 마케팅 성과를 파악해 내는 게 대표적이다. 전세계적으로 하루 '트윗' 되는 메시지의 수는 250만건에 달한다. 이를 분석하는 작업을 '소셜 분석(Social analytics)'이라고 하며 국내에도 '그루터' '사이람' 등의 소셜 분석업체가 있다.

아마존 같은 온라인쇼핑몰과 구글 등 검색업체들은 검색 이력 등을 통해 이용자가 점 찍어둔 상품이 무엇인지, 어떤 제품의 세일정보를 보내주면 좋아할지 점점 정확히 파악해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람의 몸 상태와 기분까지 파악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감'을 닮아가는 정보기술(IT)의 진화 과정에서 빅데이터 분석은 '두뇌'의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



이 밖에 바이오인포매틱스(Bio informatics) 같은 의료 분야나 자동번역ㆍ음성인식, 제조 분야의 품질관리 등 빅데이터 기술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바이오인포매틱스는 인간의 유전자를 분석해 질병의 예방ㆍ관리 등에 이용하는 분야다. 주민들이 언제 어떤 방향으로 이동하는지 위치정보를 분석하면 교통환경 개선(스마트 교통)이나 원격 조명 제어(스마트 시티)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들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통신망 관리 기술을 도입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자가운용기지국기술(Self organizing network)'은 과거 수년간 어떤 시기에 어떤 장소에서 통화량이 급증했는지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절한 시점에 자동으로 트래픽 급증에 대응하고 장애를 복구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유재필 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기업들이 빅데이터와 관련해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빅데이터 전문기업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데이터를 제공받아 분석ㆍ가공하고 필요한 기업들에 전달해주는 '중간 도매상' 같은 회사들이 나타날 것이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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