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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물 주가 발목, 당분간 반등 쉽지 않을듯

프로그램 매물이 종합주가지수를 7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환율과 유가 쇼크에 타격을 받은 주식시장이 이번에는 프로그램 매물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반등을 노려볼 만한 시점이지만 사흘째 이어진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에 반등시도는 결국 무산됐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1,200여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전일보다 16.12포인트(2.25%) 떨어진 697.40포인트로 마감, 지난 7월23일 이후 두 달여 만에 600선대로 밀렸다. 외국인들이 소폭이지만 매수세를 이어가며 국내 증시에서의 이탈 우려감을 불식시키고, 스마트머니로 추정되는 개인들이 주식을 사들이며 시장을 받쳤지만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내기엔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는 지난 24일부터 사흘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주식시장에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단기성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일정 부문 나와 일단 급한 불은 꺼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선물시장의 고평가 폭(베이시스)이 최근 눈에 띄게 축소되고 있어 프로그램 매매는 당분간 매도우위의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의 상승추세 복귀 여부와 함께 수급상 주요 변수로 떠오른 프로그램 매매추이를 지켜보며 보수적인 시장대응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물 베이시스 축소되며 프로그램 매물 쏟아져=최근 프로그램 매물이 연일 쏟아지는 것은 선물의 고평가 폭이 최근 꾸준히 줄어들고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을 경우 저평가된 현물을 사고 고평가된 선물을 파는 프로그램 매수세(매수차익거래)가 들어오게 된다. 또 한번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는 반대로 선물의 고평가 폭이 축소될 때 매도를 통해 청산에 나서며 이득을 챙기게 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같이 프로그램 매매에 영향을 미치는 선물의 고평가 폭은 지난 23일까지 0.4~0.6 정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 24일 0.16, 25일 0.04로 눈에 띄게 축소됐고 26일 급기야 마이너스 0.01로 돌아서며 프로그램 매도세를 유발하고 있다. 조철수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의 가격인 선물의 고평가폭이 축소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의 지수 흐름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매물압박은 줄었지만 낙관은 아직 일러=이날 867억원의 차익매물이 나오며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7,6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23일의 1조2,000억원에 비해 사흘 만에 4,000억원이 넘게 급감한 것이다. 향후 청산과정을 거치며 매물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크게 줄어 들어 일단 프로그램 매물압박은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시장 베이시스의 축소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김규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익거래 잔액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근과 같이 외국인의 선물 매도규모 증가와 베이시스 축소 움직임이 동반되는 상황이라면 자칫 프로그램 매도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680선 및 120일선 지지여부 촉각=최근 이틀 연속 1,000억원대의 프로그램 매물에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10포인트 넘게 하락한 것은 그만큼 주식시장의 수급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프로그램 매도물량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로 이루어져 있어 최근과 같이 대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된 상황에서는 시장 영향력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700선이 무너진 종합주가지수의 다음 지지선은 680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671포인트에서 상승하고 있는 1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 여부에 주목하라고 분석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120일선은 중기 대세선으로 만약 120일선이 무너질 경우 증시가 상승추세를 접고 하락추세로 돌아선 것으로 볼 수 있어 120일선 지지여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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