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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게맛을 아십니까"
입력2002-11-07 00:00:00
수정
2002.11.07 00:00:00
신라호텔 '상하이게요리축제'·그랜드 힐튼 '대게특선'최근 서울의 한 영덕대게 음식점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요즘 한창 화제에 오른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TV광고를 본따 손님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
반말투의 편지가 거슬린 손님들의 항의로 소동이 벌어졌다. 대게를 즐기는 고객층이 품위를 중시하는 연령대라는 사실을 깜빡 잊은 음식점이 빚은 촌극이었다.
서울 장충동의 신라호텔과 홍제동의 그랜드힐튼호텔이 '게맛'을 주제로 한 음식행사를 나란히 준비했다. 신라는 민물게인 '상하이게'로, 그랜드힐튼은 바닷게인 '대게'로 미식가들의 초겨울 구미를 당긴다.
호텔들은 "여러분이 게맛을 아십니까?"라고 정중하게 묻는다. 대게 음식점 같은 실수가 없도록.
신라호텔은 오는 15일까지 중식당 팔선(2230-3366)에서 '상하이 게요리 축제'(사진)를 펼친다. 상하이 게는 중국 상하이에서 100km가량 떨어진 양쩡후(陽澄湖)라는 호수에서 살며, 중국인들이 상하이게를 먹기 위해 늦가을을 기다릴 정도로 맛이 일품이다.
저지방 고단백 식품인 상하이 게는 살이 많고 맛이 좋아 예로부터 황제에게 바치는 진상품으로 이름이 높았다고 한다.
게 맛이 가장 좋을 때는 10월말에서 11월까지. 게 요리는 어떻게 할까. 팔선의 후덕죽 상무는 "게 맛과 풍미를 느끼려면 아무 것도 가미하지 않고 쪄내야 한다"고 말한다. 후 상무는 "여기에다 소흥주 한 잔 권한다"고 말한다. 중국에는 "왼 손에 상하이게, 오른손에 소흥주를 가지고 있으면 더 이상 세상에서 바랄 것이 없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민물게인 상하이게가 중국황제의 진상품이었다면, 경북 영덕을 중심으로 동해연안에서 잡히는 대게는 우리나라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던 음식.
그랜드힐튼호텔은 11월말까지 일식당 미쯔모모(2287-8888)에서 '대게요리 특선'을 선보인다.
키토산이 다량 함유된 고단백 자연식품인 대게는 노화방지에 좋고, 해독에 효능이 있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즐기는 별미이다. 혀를 감도는 부드러운 속살의 달콤한 향과 맛이 일품이다.
이번 특선에는 대게찜, 대게초밥, 대게튀김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코스요리와 일품요리가 준비돼 있다. 가격 4만~10만원.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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