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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리스크 훌훌~ MLP펀드 반등 기지개 ?

국제유가 하락세 진정에 올들어 美 MLP지수 상승

연관상품으로 자금 몰려 "지금이 투자 적기" 분석


국제유가가 최근 바닥을 다지면서 셰일가스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는 마스터합자회사(MLP) 펀드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올 들어 미국의 MLP지수가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연관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3월3일 설정된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오일가스인프라-파생)(A)'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은 9.40%로 나타났으며 이보다 두 달 먼저 출시된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인프라-재간접) 종류A'의 1년간 수익률은 8.69%(설정 이후 수익률 13.31%)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0.49%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대체투자시장에 등장한 MLP 펀드의 1년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MLP펀드의 수익률은 미국 셰일가스 붐을 타고 20% 이상으로 올라갔지만 하반기 국제 유가가 반토막 나면서 곤두박질쳤다. '한국투자미국MLP펀드'의 경우 지난 6개월간 수익률은 -8.97%였다. 또 한때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현재 국내 MLP펀드 설정액은 1,892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MLP펀드가 올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 미국MLP 펀드의 미국 현지 운용사인 쿠싱자산운용사의 조필호 부사장은 "미국의 경우 MLP 관련 상품에 여전히 매일 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는 등 자금 유입 속도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미국 MLP 대표 지수인 AMZX(Alerian MLP Index)의 경우 지난 2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MLP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MLP의 수익률 하락의 원인이 됐던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멈추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가격은 배럴당 5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중동정세의 불안 등으로 인해 올해 평균 70달러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MLP 시장의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금의 유입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MLP 관련 종목의 시가총액은 현재 750조원에 달한다. MLP 종목 수도 지난 2010년 대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135개로 성장했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오는 2025년까지 매년 80조원 규모의 신규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존 머스그레이브 쿠싱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국내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유럽 지역 투자가들도 미국 MLP에 관심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골드만삭스도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MLP 펀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MLP 상품 투자를 검토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존 머스그레이브 매니저는 "최근 유가 하락 영향으로 MLP 지수 가격이 역사적인 평균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미국 전체 주식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구간에 위치하고 있어 지금이 좋은 투자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장된 MLP 130여개 종목들을 일일이 탐방하고 경영진을 만나는 등 철저한 펀더멘털 분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이중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적게 받는 30여 종목을 펀드에 담고 있어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투자자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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