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유럽 가정용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에 진입한다.
LG화학은 최근 독일의 태양광 인버터 회사인 SMA에서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에 쓰이는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납품되는 배터리는 개당 2㎾h급으로 LG화학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양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SMA는 독일 카쎌(Kassel) 근교 니스테탈(Niestetal)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점유율 1위 태양광 인버터 제조 업체다. LG화학이 이번에 납품하는 배터리는 SMA가 출시하는 차세대 가정용 태양광 ESS인 ‘서니보이 스마트에너지(Sunny Boy Smart Energy)’에 탑재된다. 이 제품은 LG화학과 SMA가 수년동안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세계 최초 벽걸이형 ESS로 태양광 빛을 전기로 전환하는 인버터와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만든 형태다. 일반 가정 가스보일러처럼 쉽게 설치하고 필요할 때마다 저장된 전기를 쓸 수 있어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태양에너지산업 전문전시회인 ‘인터솔라 2013’에서 태양광발전분야 최고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LG화학은 최근 독일 등 유럽 각국에서 가정용 신재생 발전에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는 만큼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분야 세계 1위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ESS 배터리 분야에서도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ESS용에 최적화된 고안전성, 장수명 배터리 개발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차세대 신규사업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SS는 발전을 통해 공급받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으로 전송해 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핵심 장치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ESS 시장은 2013년 16조원에서 2020년 5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5월말 미국 SCE가 진행하는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에 테하차피 풍력발전단지에 쓰이는 32 ㎿h급 전력망용 사업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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