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민·관 힘합쳐 태양광 등 새 먹거리 창출

[글로컬 시대 열자] <3>미래산업 메카 대경권<br>친환경 백업용 연료전지 세계 최고수준 기술 확보<br>트렁크부품 신공법도 개발 지역 고용증대 효과 거둬

포스코에너지의 한 직원이 경북 포항 공장에서 연료전지 관련 용접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포스코에너지


대구ㆍ경북지역은 전통적으로 대구ㆍ구미를 중심으로 한 섬유산업, 포항 등을 중심으로 한 중화학공업의 메카였다. 최근에는 수소연료전지, 로봇ㆍ의료기기, 태양광 등 새 먹거리 사업을 민ㆍ관이 힘을 합쳐 전략적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특히 대경권은 많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산재된 곳인 만큼 활발한 대ㆍ중소 협력 활동을 통해 지역발전과 고용창출 효과를 노리고 있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스코에너지는 지난 2009년 지식경제부의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에 참여해 2년6개월에 걸쳐 '부하추종이 가능한 백업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포스코에너지에서 개발하는 연료전지는 수소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기로 대규모 정전사태를 대비해 각종 건물에 설치할 수 있는 발전시설이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존 발전기와 달리 물을 제외한 다른 오염물질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포스코에너지가 정부의 지원과 함께 개발한 부하추종 백업용 연료전지 시스템이란 시간대별 전기사용량의 변화에 따라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의 출력을 변화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이명철 포스코에너지 전무는 "연료전지는 각 건물 안에 설치하는 발전기인 만큼 전력손실률도 낮고 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라며 "포스코에너지는 이번 개발로 세계 최고 수준의 부하추종 백업용 연료전지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술 개발은 2015년 포스코에너지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스코에너지는 특히 아직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연계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부하추종 백업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비롯한 1단계 광역경제권 선도사업에서만 한중을 포함, 20여개 중소기업과 연계해 부품 국산화를 위한 연구ㆍ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신사업 추진을 통해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며 지난해까지만 1,949억원 매출, 278명의 고용증대 효과를 거뒀다.

이 전무는 "연료전지는 세계적으로도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앞으로 신규시장을 적극 창출해 지역의 중소부품소재기업들과 포스코에너지가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아직 국내에서 연료전지라는 개념이 생소하지만 전력수요가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 영천에 자리 잡고 있는 자동차 차체부품회사인 금창의 동반성장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금창은 지난 2008년말부터 지역산업 육성정책에 지원해 무함몰 자동차용 알루미늄 트렁크리드 힌지 개발에 돌입, 세계 최초로 트렁크리드 힌지의 절곡부 함몰량을 3mm에서 0.5~1.0mm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트렁크리드 힌지는 자동차 트렁크의 여닫이 문짝에 적용되는 지지대다. 그동안 힌지의 휘어진 부분이 처음부터 크게 함몰돼 있어 자동차를 오래 사용할 경우 함몰 정도가 심해져 트렁크 문이 잘 여닫히지 않는 점에 주목해 내놓은 제품이다. 금창은 절곡부 고정형 파이프 벤딩머신을 활용하는 맨드렐 공법이라는 독특한 기술을 자체 개발, 이 제품을 만들어냈고 이와 관련한 특허만 3개나 얻어냈다.



송재열 금창 대표는 "금창은 원래 차체부품 회사였지만 기업경쟁력을 위해 특성화 부품 기술을 확보해야겠다고 판단, 힌지 제조에 뛰어들었다"며 "이번에 개발한 트렁크리드 힌지의 경우 금창이 납품하는 현대ㆍ기아차의 트렁크 수준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제품이라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금창은 거래처인 현대ㆍ기아차에서 제품 개발을 위한 3만번에 달하는 시험을 지원하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은 점도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또 현대ㆍ기아차에서 경쟁사 부품을 지원한 것도 현대ㆍ기아차 컨셉에 맞는 힌지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된 동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금창은 지금도 현대ㆍ기아차의 지원 속에 지역사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자동차 옆면 문짝의 충격 흡수를 위한 일체형 파이프 빔 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금창은 무함몰 트렁크리드 힌지 개발을 통해 영천ㆍ대구지역 12개 소기업들과 협력하면서 아래로부터의 동반성장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지난 2009년 31억원에 불과했던 트렁크리드 힌지 매출이 지난해에만 108억원까지 증가하고 고용인원도 90여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지역경제 개선에 상당 부분 일조했다.

송 대표는 "금창이 현대ㆍ기아차 쪽에 제시한 신제품 아이디어가 승인만 되면 서로 적극적인 협력 속에 제품 개발에 돌입한다"며 "2ㆍ3차 협력회사에 대해서도 금창은 타사 협력사까지 포함, 매년 인센티브를 지원할 정도로 상생을 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