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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에게 새 생명 안긴 김영철 전 통일교 목사…최근 뇌출혈로 뇌사 판정, 장기 조직기증

통일교 부산울산교구 영도교회 전 담임목사 김영철(60)씨가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진 뒤자신의 장기, 조직 등을 100여명에게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숙연하게 하고 있다.

지난 2월말 목회 일선에서 물러난 뒤 자택에서 지내던 김 전 목사는 지난 17일 오전 잠에서 깨어난 직후 뇌출혈로 쓰러져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아미동 부산대병원으로 긴급후송됐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열흘 만인 27일 오전 8시20분쯤 뇌사판정을 받았다.

고인이 이미 3년전 사후 장기와 시신기증 서약을 했고 이를 유언으로 남긴 터라 유족은 한국장기기증원 측의 설명을 들은 뒤 즉석에서 장기기증을 수락했다.

유족은 이에 더해 기증원 측으로부터 ‘장기도 중요하지만 뼈와 피부를 적출하는 조직기증이 더 많은 생명을 살린다’는 설명을 듣고 이에 동의했다.



조직기증은 한국인체조직기증재단이 설립된 2010년 9월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서 137명, 영남권에선 단 12명만 이뤄졌을 만큼 드문 일이다.

이후 김 전 목사의 장기 중 이식이 가능한 안구 2개와 신장 2개 등 4개는 27일 오후 부산대병원에서 적출돼 서울과 부산지역 환자 4명에게 이식됐다. 이어 고인의 시신은 서울 소재 강동경희조직은행으로 밤새 이송돼 팔·다리뼈(근골격계) 12개가 적출됐고, 등과 엉덩이부분의 전체 피부가 조직채취사에 의해 28일 오전 11시쯤까지 진행돼 모든 작업이 완료된 뒤 다시 부산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돌아왔다.

한국인체조직기증재단 신혜숙 기증국장은 “김 목사님의 조직기증은 영남권에선 12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귀한 기증인데 최소 100여명에서 최대 250여명까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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