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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보험료 크게 오른다

외국계 차티스·ACE손보 대폭 인상따라

유학생보험의 보험료가 크게 오른다. 유학생보험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계 차티스손해보험과 ACE손해보험이 보험료를 대폭 인상한데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차티스손해보험과 ACE손해보험은 최근 유학생보험에 대한 약관을 바꿔 보험료를 대폭 인상했다. 유학생보험은 장기 여행자보험으로 유학 중 사고나 질병으로 발생하는 경제적인 손실을 보상해준다.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ㆍ호주 등의 학교에서는 유학생들에게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는데다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 현지 민영 의료보험보다 50%가량 저렴해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유학생보험 시장의 46%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계 차티스손보가 지난해 9월부터 모든 유학생보험의 연간 보험료를 기존의 2배 수준인 300만원 안팎으로 올렸다. 업계에서는 "손해율이 오르면서 손실이 쌓이자 보험료를 현지 민영의료 보험료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한 것으로 사실상 유학생보험 판매 중단을 유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차티스가 유학생보험 사실상 판매를 중단하자 시장점유율 2위인 ACE손보도 보험료를 10%가량 올리고 가입연령에 따른 기본 보험료 기준을 강화하는 등 가입기준을 까다롭게 바꿨다. 차티스의 유학생보험 판매 중단으로 가입자들이 대거 몰리자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유학생보험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LIG손해보험과 동부화재 등 국내 보험사들은 아직 기존의 보험료와 보장한도로 유학생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차티스와 ACE가 손실을 견디지 못해 사실상 판매중단에 나선 만큼 국내 손보사들 또한 가입자 증가에 따른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의 관측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들의 경우 당장은 아니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손해율이 나빠질 경우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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