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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T필름 양산으로 일본 니토덴코 넘는다" 자신감

상보 양촌 CNT 투명전극필름 공장 가보니<br>저렴한 비용·단순한 공법에 휘어지는 액정 구현 가능해<br>ITO 필름 수입 대체 기대… 중국 등 신흥시장 수요 급증<br>내년부터 월 300만개 생산

경기 김포 양촌산업단지에 있는 상보 CNT 투명전극필름 공장 전경. 230억원이 투자된 이 공장은 월 40만개의 CNT 투명전극 터치센서를 생산할 수 있다. /윤경환기자


"CNT필름 양산으로 일본 니토덴코 넘는다" 자신감
상보 양촌 CNT 투명전극필름 공장 가보니
저렴한 비용·단순한 공법에 휘어지는 액정 구현 가능해ITO 필름 수입 대체 기대… 중국 등 신흥시장 수요 급증
내년부터 월 300만개 생산

윤경환기자ykh22@sed.co.kr













경기 김포 양촌산업단지에 있는 상보 CNT 투명전극필름 공장 전경. 230억원이 투자된 이 공장은 월 40만개의 CNT 투명전극 터치센서를 생산할 수 있다. /윤경환기자










[Br]기존 ITO 필름 대체재로 각광, 월 300만개 생산 스탠바이

“저렴한 비용이나 단순한 공법, 앞으로 대세가 될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등을 감안할 때 탄소나노튜브(CNT) 투명전극필름이 조만간 기존 인듐주석산화물(ITO) 필름 시장을 대체할 수 밖에 없다고 확신합니다. CNT가 그동안 학계 등 여러 곳에서 각광을 받았지만 관련 제품에 대해 제대로 된 양산시설을 갖춘 것은 상보가 세계 최초입니다.”

21일 경기 김포 양촌산업단지에 위치한 상보 CNT 투명전극필름 공장. 이곳에서 만난 정인상 상보 신소재사업본부장은 앞으로 양산할 CNT 투명전극 터치센서 사업의 성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세계 최초의 양산시설이다 보니 공장 구석구석 보안이 철저히 지켜지는 가운데 CNT 신사업을 소개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상보의 새 먹거리를 책임진다는 큰 자부심이 배어 나왔다.

상보 양촌공장은 CNT 투명전극필름 제조부터 터치센서 제작까지 일괄생산체제를 갖춘 세계 최초의 CNT 투명전극 터치센서 공장이다. 총 230억원이 투자돼 지난 9월5일 준공됐다. 부지 4,500평에 건평 2,400평의 3층 규모로 현재 매달 40만개의 CNT 투명전극 터치센서를 생산할 수 있다. 증설이 모두 완료될 경우 생산능력은 월 300만개로 늘어난다.

상보가 이곳에서 생산할 CNT 투명전극 터치센서 제품 이름은 ‘카보렉스(Cabolex)’. 상보의 CNT 투명전극필름과 터치센서는 투과도 85% 이상, 면저항 270옴 수준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양산에 대한 준비는 모두 마쳤으며, 고객사와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 본부장은 “양촌공장 준공과 더불어 현재 고객사와 양산라인과 제품 인증을 위한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며 “최근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형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월 300만개 규모로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상보의 현재 주력사업은 기존 액정표시장치(LDC)용 광학필름과 건축용 윈도필름 등이지만 몇 년 내로 CNT 필름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T는 탄소가 벌집처럼 연결돼 다발형태를 이룬 물질이다. 직경이 1나노미터(머리카락의 1/10만)에 불과한 데 비해 강철보다 100배 강하고 구리보다 전기전도도가 1,000배 더 좋아 흔히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상보는 지난 2008년부터 CNT 기술개발에 착수, 2011년 세계 최초로 저항막 방식의 CNT 투명전극필름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올해엔 정전용량 방식의 CNT 투명전극필름과 터치센서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CNTㆍ그래핀 등 나노융합사업을 총괄할 신소재사업본부를 본격 출범시켰다. 사업 추진을 위한 개발ㆍ영업ㆍ생산ㆍ품질ㆍ설비 등 전분야에 걸친 인력충원도 마쳤다. 정 본부장은 “현재 이 공장 직원만 60여명 정도 되는데 직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어 새 직원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16일엔 전자부품연구원과 ‘감광성 은나노와이어ㆍ탄소나노튜브 하이브리드 투명전극 및 무에칭 패턴형성 기술’에 대한 이전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기존 투명전극 패턴공정수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친환경 습식공정을 통해 미세 회로패턴을 형성할 수 있는 나노소재 기반의 투명전극 원천기술이다.

상보가 개발한 CNT 투명전극필름은 특히 현재 터치패널 필름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ITO 필름을 대체할 신제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희귀금속 가운데 하나인 인듐을 사용하는 ITO 필름에 비해 CNT는 흑연 등을 원료로 해 원가가 훨씬 싼 게 강점이다. 현재 터치패널 가격에서 ITO 필름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 CNT 용액을 활용한 필름 코팅 공정이 ITO 필름에 비해 훨씬 간단하다 점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최근 휴대폰 등 전자업계에서 앞다퉈 휘어지는 터치 디스플레이의 구현에 대한 관심을 쏟는 점도 상보의 CNT 필름사업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CNT의 경우 비금속인 탄소를 기반으로 한 물질이어서 신축성이 매우 뛰어나다. 반면 ITO 필름은 인듐ㆍ주석 등 금속성 물질을 사용하는 데다 구부렸을 때 저항값이 급격하게 커져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제조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세계 ITO 필름 시장의 70% 이상을 일본의 니토덴코가 쥐고 있어 이를 상보가 대체하는데 성공할 경우 국부 창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 본부장은 “CNT는 휘어지는 것이 가능하고 원가경쟁력도 좋아 앞으로 제품이 업계에서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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