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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매-이빨 빠진 호랑이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1라운드 동반 탈락<br>최경주도 로즈에 2홀차 패배

전날 때아닌 눈으로 경기가 중단될 때부터 조짐이 이상했던 걸까. 22일(이하 한국시간) 경기를 마친 로리 매킬로이(24ㆍ북아일랜드)와 타이거 우즈(38ㆍ미국)의 얼굴에선 세계랭킹 1ㆍ2위의 여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 우즈의 포효는 온데간데없었고 매킬로이도 평소의 위트 넘치는 농담을 꺼낼 상황이 아니었다.

매킬로이와 우즈는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 칼튼GC(파72ㆍ7,791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75만달러ㆍ우승 상금 140만달러) 1회전에서 동반 탈락했다. 이 대회 64강 대진에서 1ㆍ2번 시드 선수가 1회전에서 나란히 짐을 싸는 일은 지난 2002년 이후 11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이변이다. 당시의 희생양은 우즈와 필 미컬슨(미국)이었다.

매킬로이와 우즈의 조기 탈락은 ‘블랙 써스데이(Black Thursdayㆍ검은 목요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충격파가 컸다. 본인들뿐 아니라 대회 조직위원회와 나이키로서도 예상치 못한 ‘재앙’일 수밖에 없다. 이들의 스폰서인 나이키는 자사의 용품을 쓰는 조건으로 1년에 4,000만달러(약 430억원)를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도 우즈는 지난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라 느긋한 편이지만 올 시즌 나이키로 용품 일체를 교체한 매킬로이는 참담한 심정일 것 같다. 시즌 첫 출전 대회인 지난달 유러피언 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컷 탈락에 이어 연속으로 체면을 구긴 셈이다.

이날 매킬로이에게 한 홀차 패배의 좌절을 안긴 상대는 세계 68위의 셰인 로리(아일랜드)였다. 랭킹대로라면 출전 자격이 없지만 ‘대타’로 나와 사고를 쳤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매킬로이와 친한 사이인 로리는 12번홀(파3) 칩인 버디와 13번홀(파5) 이글로 매킬로이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매킬로이는 15번홀(파4) 그린 주변에서 시도한 벙커샷이 반대편 갤러리를 넘어 ‘홈런’이 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매킬로이와 로리는 지난 20일 이 지역의 유명한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저녁을 함께 했다고 한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18홀 매치플레이에선 이런 일도 있는 것”이라며 애써 웃어 보였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인 매킬로이가 허탈하게 물러나자마자 2003ㆍ2004ㆍ2008년 우승자 우즈도 고배를 들었다. 우즈는 세계 66위 찰스 하월 3세(미국)를 맞아 한 홀을 남기고 두 홀차로 졌다. 18번홀은 시작도 못해 보고 모자를 벗은 것이다. 2~3m 거리의 퍼트를 거푸 놓친 것이 패인이었다. 우즈가 이 대회 1회전에서 떨어지기는 세 번째다. 경기 후 우즈 역시 “좋은 샷이 많이 나왔지만 대회의 포맷이 이러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 62위 최경주(43ㆍSK텔레콤)도 세계 6위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한 홀을 남기고 두 홀차로 졌다. 최경주와 매킬로이, 우즈는 첫판 탈락에도 상금 4만5,000달러(약 4,900만원)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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