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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경영계획 패턴 달라진다] "환경 급변에 또 바뀔텐데…" 청사진 그리기 내년으로 미뤄


삼성, 전사 차원보다 계열사별로 전략 수립
LG, 큰그림 그려 놓고 세부 내용 지속 보완
현대차, 차종별 적정한 생산·판매 목표 추진
SK, 주 단위 경기동향 체크해 시나리오 경영
포스코, 비상경영 체제 'S4' 맞춰 움직일 듯
GS·한화·현대도 사업별 마이크로 계획에 주력


"올해 말 새 대통령이 당선되고 내년에 순환출자 금지 등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이 입법화되면 경영환경은 급변하게 됩니다. 이 경우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엄청나게 커질 겁니다."

모 그룹의 한 고위 임원은 "이런 상황에서 오는 2013년 경영계획을 조기에 확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우리 그룹뿐 아니라 다른 기업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내년 경영계획은 통상 9~10월 초안 작성, 11~12월 보완 및 확정의 단계를 밟는데 2013년의 경우 12월이 돼도 큰 그림만 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업의 핵심전략인 경영계획은 연말 이전에 확정해놓고 상황에 맞춰 미세하게 보완해나가는데 이번 2013년의 경우 워낙 변수가 많다 보니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내년 이후에 크게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그룹은 9월 추석 전후로 경영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일단 올해 말께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정치 변수에 해외 변수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계열사 고위 임원은 "최종 확정을 못 짓고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전사 차원보다는 사업부 및 계열사별로 미시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데 치중할 계획이다.

LG그룹도 사정은 비슷하다. 9월부터 2013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데 올해 말에 최종 확정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마디로 2013년 경영계획을 확정하는 것을 최대한 늦추면서 큰 그림을 그려놓고 세부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갈 방침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가 중요해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성장률 등 매크로 수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며 "사업부별로 실직적인 전략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차도 경영계획 조기 확정이 의미가 없다 보고 12월 말에 큰 그림을 세운 뒤 2013년에는 경제환경에 따라 보완해나가는 일종의 시나리오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주 단위로 경영계획을 바꾸던 시기가 또다시 오지 않을까 경계하며 대응대체를 갖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013년의 경우 미시, 즉 차종별 전략이 더욱 중요하다"며 "적정한 생산목표를 세워 전량을 제값 받고 팔 수 있는 정교한 경영계획을 세우려고 한다"고 전했다.



SK그룹은 10월부터 내년 경영계획 수립에 들어가 11월 중순께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프로세스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태원 회장이 최근 들어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 분석한 경기동향 보고서를 매주 전달 받으며 상황을 주 단위로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나리오 경영을 펼치고 있는 SK는 2013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2013년 경영계획도 비상 시나리오인 'S4'에 맞춰 수립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S4 시나리오는 컨틴전시 플랜을 실행하는 비상경영 체제다. 동시에 이미 경영계획 변경을 월별 조정 체제로 전환했는데 내년에는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GS그룹은 내년 경영계획 확정을 최대한 늦출 방침이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상황을 수시로 반영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사업부별 미시전략 수립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영업현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업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미시적 전략 수립에 시간을 더 들인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전사 차원보다는 각 계열사 단위의 경쟁력 강화를 내년 경영계획의 주요 모토로 삼았다. 신사업 등 계열사 및 사업부별로 처한 현실이 다르다 보니 이에 맞춘 미시전략을 핵심기치로 내건 것이다. 동시에 2013년 경영계획은 내년 이후에도 탄력적으로 큰 폭 보완할 수 있도록 수립할 계획이다.

현대그룹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현대는 사업계획을 조기에 확정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보고 마이크로한 전략 마련에 치중할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각 계열사의 영업력을 극대화하는 데 내년 경영계획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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