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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가들 일본서 탈출한다

지난주 1조8,500억엔 매도 등 8월 3주간 순유출 '사상 최대'

"中 경기둔화에 타격" 우려… 차익실현 움직임도 본격화

외국인 탈출, 亞 전역으로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신흥국 자금이탈이 가속되는 가운데 일본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외국인투자가들의 이탈은 일본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둔화가 일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일본 미즈호증권사 자료를 인용 외국인들이 지난주 일본 주식과 선물 1조8,500억엔(약 18조4,82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28일까지 3주간 외국인투자가들은 총 1조4,300억엔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3주간 기록으로는 일본 증시 역사상 최대치다.

외국인들이 앞다퉈 일본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아시아 신흥국 못지않게 일본도 대중 무역규모가 크다 보니 중국 경제 침체로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달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 일본 증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위안화 절하 조치가 나온 지난달 11일 이후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토픽스지수는 최근 한달 사이 각각 7%, 13%나 급락했다. 4일에도 닛케이지수는 2.15% 급락한 1만7,792.16으로 마감하며 다시 1만8,000선이 무너졌다.

일본 증시가 올 들어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의 차익실현 움직임도 활발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우라 유타카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둔화로 투자가들이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있다"며 "올해 양호한 성적을 낸 일본 증시에서도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홍콩 미라바우드증권의 앤드루 클라크 이사도 "외국인들은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매도에 나섰다"며 "많은 유동성을 보유한 일본 증시에서는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탈출은 아시아 국가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한국에서 4,200억엔, 대만에서 2,100억엔, 인도에서 3,000억엔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금융위기 이후 고성장을 이어온 아시아 신흥국들은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 유망 투자처로 주목됐지만 저유가와 중국 경제둔화로 타격을 입고 휘청거려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면 유동성이 더 악화될 수 있어 투자가들이 아시아 증시로 복귀한다고 해도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서도 불확실성 증대와 관리감독 강화로 외국인투자가들이 급속도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이 홍콩증시를 통해 상하이A주에 투자할 수 있는 후강퉁의 외국인 투자 한도는 3,000억위안 규모지만 후강퉁 시행 1년을 맞은 현재 한도의 절반도 채워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중국 증시에서 360억위안을 빼낸 외국인들은 지난달 25일 저가매수를 위해 263억위안을 투입했지만 현재 다시 자금을 걷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말론 산체스 도이체방크 아시아태평양 우량금융 부문 대표는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내재한 변동성 때문에 단기적으로 아시아로 들어오는 신규 달러 공급이 지연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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