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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대항마 키우자"… 역직구 플랫폼 3분기 문열어

관세청, 인천공항에 전용 물류센터 등 수출 활성화 방안 마련

김낙회 관세청장이 26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33회 국제관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정부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해외 직접구매(직구)의 대항마로 역(逆)직구를 키우기 위해 올해 3·4분기 중 전자상거래 수출신고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소규모 영세업체들의 역직구 수출을 돕기 위한 전용 물류센터를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부지에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물류비 절감을 위해 한·중국을 왕복하는 페리선(ferry-boat)을 활용한 특송물품 해상배송체계도 도입된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26일 "해외 직구 물품 반입은 지난해 기준 1,550여건에 이르는 등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역직구는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수출 역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관세청은 이를 위해 올해 다양한 해외 직구 지원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우선 역직구 전용 플랫폼이 개설된다. 소량·다품종 물품이 많은 전자상거래의 특성상 수출 신고에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현재 수출신고는 관세청 온라인 수출입통관 사이트인 '유니 패스'를 통해 수출 건별로 이뤄지고 있다. 이와는 별도의 플랫폼을 구축해 물품별 판매 업체와 내용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수출 건별이 아닌 일괄 통합 신고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업체들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인천과 칭다오를 오가는 페리선을 활용하는 해상배송체계도 오는 3월 중 도입된다. 배송기간은 우체국 국제특송(EMS)보다 하루 정도 더 걸리지만 비용은 30%가량 저렴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세청은 또 중장기적으로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인근 1만3,200㎡(약 4,000평) 부지에 8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역직구 전용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최근 착공이 이뤄진 연면적 3만5,771㎡ 규모의 특송물류센터 바로 옆 부지다. 화물보관 및 배송시설이 열악한 영세 온라인 쇼핑몰 업체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출 물량뿐만 아니라 환적 물량도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획재정부 등 정부 차원의 협의가 필요하다"며 "역직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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