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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 양적완화 축소에 베팅하나

외국인 이틀간 국채 선물 3조4000억 순매수<br>17~18일 FOMC 앞두고 3년물 금리 2.93%로 하락


외국인이 국채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국채 값을 끌어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17~18일(현지시간) 예정된 가운데 외국인이 이슈에 선제 대응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외국인은 이달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해 미국은 물론 국내 채권 값도 오르리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국채 3년물 선물을 1만7,000계약 이상 순매수했다. 지난 13일 1만4,799계약 순매수한 데 이어 이틀간 3만계약 이상을 순매수했다. 금액으로 치면 3조4,000억원을 넘어선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채 선물 시장에서 13조3,9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이달 들어 2조4,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커지면서 국채 값이 크게 뛰었다. 이날 국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2.92%를 기록했다. 국채 1년물(-0.014%포인트), 5년물(-0.037%포인트), 10년물(-0.031%포인트) 등도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외국인이 국채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것은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조만간 시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그동안 테이퍼링 관련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국채 3년물의 금리는 4~5월 2.4~2.5% 수준이었지만 6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불거진 후 3.1%까지 치솟았다. 테이퍼링 이슈는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줘 이달 초까지 국채 3년물 금리가 3% 초반을 유지했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채권시장 금리는 테이퍼링 이슈를 선반영한 상황이며 테이퍼링이 확정되면 불확실성 제거로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며 "외국인은 모멘텀에 맞춰 전략을 잘 세우는 만큼 이달 테이퍼링 결정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로 연말까지 국채시장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더 늦춰지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팽배하다"며 "외국인이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어 국채 3년물 금리가 연말까지 2.9%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이 테이퍼링을 이달에도 확정하지 않는다면 채권시장은 다시 지지부진해질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혁수 현대증권 채권전략팀장은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와 국내 경기 회복 가능성, 내년 정부의 국채 발행량 증가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는데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강세로 바뀌긴 힘들 것"이라며 "외국인의 순매수가 단기적 되돌림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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