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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공신력 타격

FOMC 의사록 월가 투자은행에 사전 유출<br>"직원 실수" 해명… 내부거래 여부 조사 착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시장에 공개되기 하루 전 골드만삭스 등 월가 투자은행(IB)에 발송해 파문이 일고 있다. 세계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정보가 사전에 유출됨에 따라 FRB의 공신력도 타격을 받게 됐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RB는 당초 3월 FOMC 의사록을 이날 오후2시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브라이언 J 그로스 FRB 의회 담당자는 19시간 앞선 9일 오전9시에 FOMC 의사록이 담긴 e메일을 150여명에게 보냈다.

이에 대해 FRB는 당초 "e메일 수신자의 대부분이 의회 관계자"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골드만삭스ㆍ웰스파고ㆍUBS 등 월가 투자은행 관계자들과 로비스트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전 정보유출이라는 의구심까지 불러일으키고 있다. FOMC 의사록이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고려하면 의사록 사전유출은 FRB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대형사고에 가깝다.

뒤늦게 사전 유출 사실을 파악한 FRB는 의사록을 예정보다 5시간 빠른 10일 오전 9시에 발표하도록 조치했다. FRB 대변인은 "의회 담당자가 미리 e메일을 보낸 것은 완전히 실수였다"며 "단 한번도 이런 식으로 정보를 미리 전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에는 공식발표 직후 e메일을 전송하는 것이 관례라고 해명했다. WSJ는 보통 FRB가 FOMC 회의 3주 후에 의사록을 공개하고 언론에 한해 일반공개 시각보다 한 시간 빨리 의사록을 보내며 관행이 지켜졌다고 보도했다.

FRB는 "현재로서는 의사록 수신자들이 내부거래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양적완화의 규모 축소나 조기종료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3월 FOMC 의사록은 금융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FRB는 규제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ㆍ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협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FRB 직원이 고의로 자료를 건넸는지 여부와 자료가 넘어간 후 실제 거래가 이뤄졌는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3월 FOMC 의사록에서는 대다수 FRB 위원들이 양적완화 유지를 지지한 가운데 일부 위원들은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올해 안으로 끝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FOMC 의사록 내용은 10일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FOMC가 최소한 연말까지 양적완화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88% 상승한 1만4,802.2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2% 오른 1,587.73로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미국 정부 부처와 주요 기업들 사이에서 민감한 투자정보가 사전에 유출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노동부가 발표하는 실업률이 당초 예정보다 15시간이나 먼저 공개되고 지난해 10월 구글은 실적이 예정보다 빨리 알려져 거래가 정지되고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가 사과한 바 있다. 올해 1월에는 인텔이 실적공개에 앞서 실수로 기자들에게 e메일을 전송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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