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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LG화학, 동부팜한농 인수전 참여 다른 뜻 있나

LG, 공세적 M&A로의 변신 신호?

GS 계열분리 이후 최대 베팅


LG그룹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직후 반도체 사업을 빅딜을 통해 내놓은 이후 인수합병(M&A)에 관한 한 매우 신중한 행보를 걸어왔다. SK의 품에 안긴 하이닉스반도체만 해도 애초 LG에 거의 무상으로 가져가라고 했지만 고개를 저었다.

그런 LG가 15일 국내 최대 농자재 기업인 동부팜한농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했다. 자연스럽게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전을 계기로 LG가 '신중 모드'를 버리고 성장 돌파구를 찾기 취해 과감한 베팅에 나서는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LG가 이날 예비입찰에 참여한 동부팜한농은 올 상반기에만 4,260억원, 영업이익 637억원, 당기순이익 362억원을 거둔 알짜 회사다.

특히 국내기업으로는 드물게 농약의 기본 원료인 농약 원제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종자시장 1위, 비료시장 2위를 기록 중이다.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도 알짜 그룹으로 손꼽히는 동부팜한농을 재무적 투자자들의 의사에 따라 매각하게 되면서 안타까워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매각 가격은 6,000억원대 후반에서 최대 8,000억원선이다.

LG화학으로서는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시너지가 기대되는 회사다. LG화학 관계자는 "듀폰·다우케미칼 등 세계적인 화학사들은 농자재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다"며 "화학사들이 비료, 농약, 종자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LG화학의 석유화학 부분 비중은 75%로 과도하게 쏠려 있다. 배터리사업부 등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LG화학 단일 사업뿐만 아니라 이번 인수전은 그룹의 M&A 전략 측면에서도 관심을 끈다. LG는 M&A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다. 2010년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코리아를 3,889억원에 인수한 게 2005년 GS와의 계열분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M&A다.

지난해 LG화학이 미국 수처리업체 나노H20를 인수했지만 2억달러선이었으며 LG상사의 범한판토스 인수는 사실상 '내부거래'다. 그 외에는 1,000억원 미만의 소규모 M&A가 전부였다.

이번 동부팜한농을 인수하게 된다면 최대 규모의 M&A를 단행하는 셈이다. 투자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 계열사의 부진으로 그룹 전체의 활기가 떨어진 상황에서 비전자 계열사의 통 큰 M&A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LG 외에도 CJ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참여해 마지막까지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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