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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弱달러로 가속화되는 환율하락 주목해야

원ㆍ달러 환율이 10년 만에 최저치(원화강세)로 하락하면서 수출경쟁력 약화 등 경제 전반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원화는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 직후인 지난 9월19일 이후 하락세를 거듭해 913원대로 떨어졌다. 현재로서는 900원선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글로벌 달러 약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800원대로 들어설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물론 원화만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따른 글로벌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전세계 주요 통화도 달러화에 강세를 보이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문제는 다른 통화에 비해 원화강세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과 미국 간 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채권 매수가 크게 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면서 외국인들의 주식매수도 다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들은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달러화를 지속적으로 팔고 있다. 이처럼 원화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 달러가치는 내리고 원화가치는 계속 오르는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 원화가치 상승은 수입가격 하락으로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도 많다. 그러나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특히 대기업들과 달리 환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는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걱정이다. 더구나 달러 약세로 곡물과 금ㆍ원자재 가격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뜩이나 불안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원화환율 하락이 글로벌 달러 약세에 따른 불가피한 것이기는 하지만 경쟁국 통화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고평가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환율 결정은 시장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지만 왜곡현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대응하는 민첩성도 보여야 할 것이다. 특히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잃어가고 있는 만큼 달러 중심의 보유외환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들도 달러약세ㆍ원화강세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만큼 생산성 향상, 노사화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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