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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하얀 것도 좋아

작년 화이트와인 수입량 12% 증가

저도수·저가 매력에 성장세 꾸준

롯데주류의 조닌모스카토.

나라셀라의 에이 모스카토 다스티.

조닌모스카토
롯데주류의 조닌모스카토.


레드와인 일색이던 우리나라 와인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와인문화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화이트 와인등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을 즐기는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2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화이트와인 수입량은 1,048만ℓ로 2012년의 920만ℓ에 비해 약 12% 증가했다. 최근 4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2010년에는 815만ℓ, 2011년 830만ℓ로 수입량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물량 증가와 더불어 수입액도 함께 늘어났다. 2010년에 3,148만달러였던 화이트와인 수입규모는 이듬해 3,624만 달러, 2012년 4,228만달러로 급증했다. 2013년에도 4,800만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세월호 참사로 주류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었던 올해 1~7월의 통계를 살펴봐도 화이트와인의 수입금액은 3,000만달러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2,700만달러)에 비해 11.4%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화이트와인 상승세의 배경으로 우선 '낮은 문턱'을 꼽는다. 과일이나 치즈, 간단한 디저트와 함께 즐기기 좋은 모스카토다스티나 버니니 등 저도수 약발포성 화이트와인이 강세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 제품은 1~3만원대 가격군을 형성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카트에 넣을 수 있다는 점도 꾸준하게 몸집을 불린 화이트와인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저도수'다. 일반 와인이 13~15도로 취기가 쉽게 올라오는 수준인데 반해 약발포성 화이트와인 도수는 4.5~5도여서 가족 단위 소비자나 파티를 즐기는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취하는 술'을 찾기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식사는 물론 간단한 디저트와 곁들일 수 있는 이들 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나라셀러 관계자는 "국내 와인시장에서 화이트와인 비중은 여전히 적지만 최근 일부 제품을 앞세운 화이트와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유럽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의 비율이 엇비슷한 수준이어서 국내에서도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유통가에서는 약발포성 화이트와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조닌모스카토'와 '로까세리나모스카토' 등을, 나라셀라는 '보시오 모스카토 다스티', '에이 모스카토 다스티' 등을 내세워 소비자 호응에 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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