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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실러 교수 인터뷰] 또 시카고대…

파마·핸슨 수상으로 노벨 경제학상 12명 배출<br>신자유주의 이념보다 독창적 연구 중시가 비결

"3분의2, 아니 90%는 시카고대 덕분입니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유진 파마(74) 교수가 14일(현지시간) 시카고대 하이드파크 캠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힌 수상 소감이다.

신자유주의 경제학파의 산실이자 역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 가운데 하나인 미국 시카고대의 파워는 역시 막강했다. 특히 올해는 세 명의 공동 수상자 중 예일대의 로버트 실러 교수를 제외한 두 명을 모두 시카고대 교수진이 차지해 한층 명성을 드높였다. 또 한 명의 수상자는 라스 피터 핸슨(61) 교수다.

이로써 노벨 경제학상 시상이 시작된 지난 1969년 이래 총 74명의 수상자 가운데 시카고대를 중심으로 발전한 경제학 그룹인 이른바 '시카고학파'는 1976년 밀턴 프리드먼을 비롯해 총 12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처럼 노벨 경제학상이 유독 시카고대로 쏠리는 것은 이른바 시카고학파의 신자유주의 이념 때문이라기보다는 저마다의 독창적 연구를 중시하는 문화 때문이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피터 크루설 노벨경제학위원장은 노벨 경제학상이 시카고학파의 학자들에게 쏠리는 데 대해 "그곳의 교수진은 정책 관련 작업을 하는 공인이 아니라 저마다의 학문 연구에 매진하는 이들"이라며 이번 수상자들 역시 독창적인 연구영역에서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추구해 온 "다른 리그의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노벨상이 신자유주의 이념의 학자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핸슨 교수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카고대에 대해 "다른 대학들과 달리 세부영역으로의 분화를 거부하고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너럴리스트를 추구한다"며 시카고대의 특별한 점은 경제학을 통해 현실 세계를 이해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수진에 둘러싸인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학파의 창시자이기도 한 프리드먼의 신자유주의 이념은 정부의 개입을 반대하고 시장의 자유를 강조하는 학설로 1970~1980년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와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정부의 경제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퍼 스트롬버그 스톡홀름 경제대 교수는 "시카고대가 자유시장주의를 추구한다는 평판을 얻고 있지만 그것은 1960년대나 1970년에 들어맞는 얘기"라며 "시카고대 연구자들은 매우 폭넓은 관점을 가진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경제학자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노벨 경제학상은 대표적 시카고학파이자 시장의 합리성과 효율성을 주장하는 파마 교수와 비효율적이고 비이성적 시장을 평생 연구해온 실러 교수의 공동 수상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반대의 이론을 주장하는 이들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함으로써 노벨위원회는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시각이 얼마나 상충되는지를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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