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사표로 전통의 야도 부산을 깨우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대항마로 새누리당이 정치 신인의 발탁을 적극 추진하는 모습이다. 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문 고문에 김빼기 전략을 시도한 것이란 분석이 많지만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홍원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은 23일 기자회견에서 부산 사상에 공천을 신청한 손수조씨를 콕 집어“굉장한 감명을 받았다”고 격찬해 공천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친박계 현기환 공천위원도 손씨에 대해 "공천위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좋다. 예상되는 부작용을 살피고 여론조사 결과도 봐야 하지만 우호적인 분위기는 사실"이라고 평했다.
올 해 27세인 손씨는 여고(주례여고) 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내고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언론홍보회사에 근무한 것 외에는 별다른 이력이 없다. 반면 문 고문은 민주화운동과 인권변호사를 거쳐 참여정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역임하고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는 등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리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다.
여권이 열세를 인정하고‘골리앗과 다윗’의 선거구도를 그리는 것은 거물급간 맞대결에서 패할 경우 문 고문의 정치적 영향력과 지지율이 총선 후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가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이에 비해 젊은 피를누르는 것은 문 고문 입장에선 김이 빠지고, 질 경우엔 심각한 피해를 입는다는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누리당 내에선 총선을 대선 전략의 일부로 희생하면서 박 위원장의 정치적 입장만을 고려하면 오히려 민심 이반 등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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