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세계적인 금융전문가 윌리엄 라이백(63ㆍ사진) 홍콩 금융감독국(HKMA) 수석 부총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30일 “라이백 수석 부총재를 금감원 부원장급으로 영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 이승희 민주당 의원이 홍콩에서 라이백 부총재와 만나 금감원에서의 역할 및 위상 문제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백 부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 미국 은행감독기구협회 이사회 의장 등을 거친 국제금융 전문가로 지난 2003년 홍콩 HKMA 수석 부총재로 영입됐다. 그는 HKMA 수석 부총재로 재직하면서 홍콩 은행의 부실 부동산 대출 문제를 매끄럽게 정리해 홍콩의 금융위기를 차단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라이백 부총재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8월 FRB 은행감독국 부국장으로 뉴욕에 진출한 한국 은행들의 처리과정 조사 등에 참여,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을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 의원은 라이백 부총재과 면담한 후 31일 귀국한다. 이 의원실의 허종미 보좌관은 “라이백 부총재가 한국에서 일하는 것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80%가량은 논의가 진행된 상황이며 한국에서의 역할과 위상 등을 놓고 막바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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