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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실적주로 눈돌리는 외국인


지난달 외국인투자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무려 7조원 넘는 순매수세를 보이며 오랜만에 주가 상승세를 만들었다.

9월에 외국인투자가들이 강한 매수세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안정적인 경상수지 같은 정량적인 요인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라고 판단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 경기가 회복되면서 중국의 수출 수요가 살아나 산업구조상 제조업이 중심인 중국과 한국에 대해 경기 회복의 수혜를 기대하는 매수세가 나타난 걸로 판단된다. 상반기에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던 시기에 외국인 매도세가 한국에 집중됐던 것과 같은 이치로 생각할 수 있다.

이달 초에는 미국의 새 회계연도인 2014년 정부예산안 통과와 중순까지 타결해야 할 미 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조정 이슈가 미국의 경제와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달 글로벌 경기를 생각할 때 미국과 유럽, 그리고 중국과 이머징 국가를 비교하면 재정 이슈 해결이라는 불확실성 앞에 있는 미국보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총선 승리에 따른 정치적 안정으로 유로존의 경기 개선이 기대된다.

또 이의 영향으로 중국과 신흥시장 국가들의 수출 수요 회복이라는 경기 회복의 선순환이 미국에서 유럽으로, 또 이머징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한국에 대한 매수는 강도는 낮아지겠지만 선진국보다는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10월4일 삼성전자의 실적 잠정치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어닝 시즌에서의 매매 패턴을 보면 철저히 실적 중심의 매매라고 판단된다.

지난달까지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저평가된 대형주 중심의 순환매를 보이면서 시장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이번달에는 실적 중심으로 업종별ㆍ종목별 차별화된 장세가 예상된다. 주식시장 자체는 미국 시장이 주는 변동성을 감안할 때 박스권 장세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특히 이달 중순까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하순에는 정치적인 변수보다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적이 호전되는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

현재까지의 이익 추정치를 정리해보면 기계와 화학, 그리고 은행업종의 실적이 상향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역시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 10월 상순 미국 재정 이슈와 동양그룹 사태 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면 이를 실적 호전 기업들에 대한 투자 기회로 삼는 어닝 시즌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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