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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상작전헬기 선정의 아쉬움과 과제

차기 해상작전 헬기로 유럽산 AW-159 와일드캣 기종이 선정됐다. 우리는 정부의 결정을 일단 합리적인 선택으로 평가한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적의 조합을 도출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경제적으로 최선의 선택이었을지언정 군사장비 측면에서는 차선이었기에 그렇다.

영국과 이탈리아 합작사인 아구스타웨스트랜드사의 와일드캣은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미국 시코르스키의 MH-60R 시호크에 비해 분명히 성능이 떨어지는 기종이다. 탑재중량과 작전반경ㆍ항속거리 등 모든 면에서 한수 아래다. 체중경기에 비교하면 경량급에 해당하는 와일드캣보다 중량급(中量級)인 시호크를 수요자인 해군이 공공연하게 선호한 것도 사실이다. 와일드캣의 원제조국이자 해상 헬기 운용경험이 풍부한 영국조차 차기 주력 해상작전 헬기로 중량급(重量級)인 EH-101을 지목했다는 점도 예사롭게 볼 대목이 아니다.

그럼에도 와일드켓 도입 결정에 점수를 주는 것은 경제를 도외시하는 무기 도입이 안보 자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해상작전 헬기 사업의 18.5배에 이르는 11조1,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육군 대형 공격헬기와 공군의 차기전투기(FX) 도입사업에서도 경제와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 유지보수의 용이성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마땅하다.



기왕에 도입이 결정됐다면 두 가지 과제가 남는다. 첫째는 미 해군이 보유한 방대한 대잠탐색과 대응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우리 와일드캣의 전력화에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는 점이다. 시장을 빼앗긴 미국 입장에서는 고개를 젓겠지만 한국은 미국제 무기의 주요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설득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낮은 성능이나마 극대화하는 길이 여기에 있다.

두번째는 운용유지 보수에 보다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해군이 보유한 링스(와일드캣의 원형)와 슈퍼링스 헬기 두 대가 지난 2011년 4월 사흘 간격으로 추락하거나 해상에 불시착한 어이없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고가 무기 도입 자체의 의미가 사라진다. 외일드캣 도입을 계기로 적은 비용과 최고의 효율이라는 경제논리가 무기체제 도입과 구축사업에도 보다 공고하게 정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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