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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경영] SK이노베이션, "저소득·새터민 일자리 제공해 경제적 자립 도와"

행복한 농원 등 사회적 기업 설립<br>해외서도 농업기술 노하우 전수

구자영(오른쪽) SK이노베이션 사장이 최근 서울 종로구 부암동의 소외계층 가구에 지원할 연탄을 등에 지고 나를 채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가 울산시민들을 위해 총 1,02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02년 문을 연 울산대공원의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SK이노베이션은 단순 기부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자는 'SK식 사회공헌 모델'을 적극 활용해나가고 있다. "단순 기부가 투입비용 대비 3배의 경제적ㆍ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면 사회적 기업은 수십 배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공헌 철학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직접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SK이노베이션의 사회공헌활동도 이러한 기조에 맞춰 진화해왔다. 사회적 기업 설립에 대한 SK이노베이션의 노력은 기업 사회공헌의 태동기였던 지난 2006년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처음 시작됐다. SK이노베이션은 24시간 영유아 보육지원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여성들에게 총 1,900여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줬다. 이후에도 SK네트웍스의 스피드메이트 사업과 연계해 보육시설을 퇴소한 청소년 또는 저소득가정 청소년들의 차량정비 교육을 지원하고 취업을 도왔다.

일자리 창출 사업을 통해 노하우를 쌓은 SK이노베이션은 본격적인 사회적 기업 설립 지원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2008년 통일부,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박스 제조기업인 '메자닌아이팩'의 설립을 돕는 한편 사회투자지원재단, 열매나눔재단 등과 함께 친환경 블라인드 제조기업인 '메자닌에코원'의 설립을 지원했다.

이들 기업은 새터민을 고용하고 그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움으로써 경제적ㆍ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 패션잡화를 생산하는 '고마운 손'의 설립을 지원한 SK이노베이션은 사내 알뜰 장터를 활용해 고마운 손의 판매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기획부터 설립, 운영의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는 사회적 기업 '행복한 농원'을 설립했다. 행복한 농원은 초화류, 관목류 재배 및 판매와 조경관리를 주업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행복한 농원의 초기 설립 자금을 지원하고, SK건설의 자회사인 SK임업은 조림ㆍ조경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초화류 시장이 위치한 경기도 내 시흥시에 설립한 행복한 농원을 빠른 시일 내에 정상궤도로 올려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가치 추구와 경제적 자립을 동시에 달성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식 사회적 기업 모델'을 해외로 전파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유전개발 지역에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농작물 수확 이후 수강료를 갚게 해 수익을 얻는 사회적 기업의 설립도 준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 기업이라는 특성에 맞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에너지톡'은 SK이노베이션만의 독특한 교육봉사 프로그램이다. 에너지톡은 단순히 환경 관련 지식을 전달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실천 체험형 통합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아 환경부가 수여하는 '환경 교육 프로그램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고유가 시대에 소외된 이웃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지난 2005년부터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을 통해 매년 100만장의 연탄을 4,000여 가구에 전달하고 있다. 가구당 평균 300장씩, 동절기 3개월 사용분량이 지원되며 연탄 가격 상승에 따른 소외이웃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연탄 나눔 활동에는 최고경영진들도 열외가 될 수 없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열린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는 구자영 사장과 최관호 SK루브리컨츠 사장 등 임직원 50여명이 참석해 총 2,100장의 연탄을 소외계층 가구에 직접 배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앞선 지난 11월부터 서울, 울산, 인천 등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약 370여 가구에 총 11만장의 연탄을 전달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연탄 나눔 봉사를 통해 소외계층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최고경영자에서부터 말단사원까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토대로 행복나눔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0년간 대한민국의 대표 에너지 기업으로 국가 경제발전과 사회공헌에 기여해온 SK이노베이션은 향후 50년도 '행복 경영'이라는 SK의 고유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SK식 사회공헌활동의 확산에 앞장설 방침이다.






울산대공원 조성 등 지속적 사회공헌으로 행복경영



김현상기자

"나는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이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우리는 사회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온전히 사회의 것이었다."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생전에 강조했던 이 말에는 SK그룹의 핵심가치이자 SK만의 독특한 문화로 자리잡은 '행복 경영'이 담겨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중요한 경영활동의 하나라는 의미다.

최 전 회장의 확고한 의지는 산업수도 울산의 이미지를 친환경 도시로 탈바꿈 시키고, SK이노베이션(당시 유공)을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키우는데 기여한 울산시민에게 보답하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최 전 회장은 지난 1995년 SK의 성장터전인 울산시의 요청을 받아들여 "1년에 100억원씩 10년을 모아 공원을 짓겠다"는 대공원 조성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이듬해 공원 조성공사가 시작됐지만 1998년 최 전 회장의 타계와 외환위기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은 선친의 유지를 잊지 않고 계속 공사를 강행해 10년여 만에 울산시민들에게 '울산대공원'을 선물했다. 10년에 걸쳐 총 1,020억원을 투자해 완성한 대공원은 부지규모가 363만㎡, 110만평에 이른다. 이는 울산시민 110만명이 1인당 1평씩 소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선대 회장은 한국에도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처럼 시내 한복판에 멋진 공원을 조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나중에 본인의 출신학교인 미국 시카고대 은사들과 교우들을 불러 '이 공원이 내가 경영하는 기업에서 만든 것이라고 자랑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울산시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집념이 반영된 울산대공원은 주말이면 하루 평균 2만5,000명이 찾는 울산의 랜드마크이자 지역 시민들에 휴식과 건강, 배움을 제공하는 안식처가 되고 있다. 울산대공원은 매년 6월이면 '울산대공원 장미축제'가 열리고, 지역 문화ㆍ예술단체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울산대공원 문화ㆍ예술 한마당'을 통해서도 연중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울산시민들은 선대 회장의 뜻에 화답하고자 지난 2003년 SK와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 당시 'SK 주식 사주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또 선대 회장의 흉상을 공원에 세우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SK그룹은 흔적을 남기지 않겠다는 선대 회장의 뜻을 존중해 사양했다.

이처럼 일회성 기부로 끝나는 돈이 아닌 대공원을 선물한 SK그룹의 정신은 오늘날까지도 울산시민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다. 이는 곧 SK이노베이션이 지역사회 공헌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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