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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안좋아도 포용과 격려를"

[건강칼럼] 수능후 부모들의 역할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특히 올해 수험생들의 경우 공부 외에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라는 복병과 싸우느라 많이 지쳐 있을 것이다. 수능시험을 보고 난 수험생들은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안타깝게도 성적을 비관하며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 부모들은 힘들게 시험을 치른 자녀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수능시험의 실패를 자살로 연결할 정도로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수험생이라면 평소 학업성적에 큰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부담감은 좋은 성적이 자신의 가치를 나타내는, 그래서 미래의 성공과 행복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 데서 비롯된다. 수능시험 이후 허탈함을 느끼고 우울증을 호소하는 수험생도 많다. 이러한 우울 기분 또는 상실감을 달래고 그동안 억눌러왔던 우울한 기분을 분출하기 위해 또래들과 어울려 음주ㆍ흡연ㆍ성경험 등의 일탈행동들을 보일 수도 있다. 부모들의 경우 먼저 자녀의 실망에 대해서 잘 받아줄 필요가 있다. 자녀에게 수능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것으로 인해 장차 어떤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물어보고 그 대답을 들어주도록 하자. 그리고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한 것은 인생의 단지 일회성 사건'이라는 점을 강조해 '인생 전체를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줘야 한다. 자녀가 스스로 의지가 있다면 앞으로 다시 공부를 하든 또는 다른 직업적 개발을 하든 얼마든지 기회가 더 있을 수 있고 적극적으로 후원해주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자. 가장 피해야 할 것은 향후 계획을 부모가 모두 짜서 다시 자녀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부모님 입장에서 속상한 것을 절대 드러내면 안 된다. 또한 너무 별 일 아닌듯한 태도나 너무 무거운 태도를 모두 피하고 자녀의 방황까지 포함해 있는 모습 그대로를 포용하며 항상 부모님의 '그 자리'에 있어 줄 것이라는 느낌을 전달하도록 하자. 또한 '속상할 필요 없다'는 식상한 위로보다는 실제로 어떤 것을 아쉬워하고 억울해하고 자책하고 있는지 충분히 들어주는 게 좋다. 혹시 자녀가 원하는 장래희망이나 재능에 대한 고려 없이 부모님의 기대와 욕심을 자녀에게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부모 스스로 한번쯤 돌아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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