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첨단 소음저감장치 개발
제네시스·에쿠스 장착 검토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현대모비스가 잠수함 등에 쓰이는 최첨단 소음상쇄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9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자동차 실내소음 저감장치인 ANC(Active Noise Control)가 연구개발을 마치고 실제 차량 장착을 위해 최종 점검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제품개발은 끝났으며 어느 차량에 가장 먼저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제네시스ㆍ에쿠스 등 프리미엄급 차종에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ANC는 일부 프리미엄 수입차에만 적용된 기술로 현대모비스는 물론 이를 장착한 현대ㆍ기아차도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 출시된 차량 가운데는 혼다 레전드와 어코드, 인피니티M 시리즈 등에만 적용됐고 세계적으로도 GMㆍ아우디 등의 고급 모델 일부에만 장착된 첨단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부품 업체들과의 기술격차를 한층 더 줄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한국 자동차 기술에서 상대적으로 취약성을 보이던 소음저감 기술이 ANC 개발로 완전히 극복됐다"면서 "현대ㆍ기아차는 프리미엄 자동차에서도 경쟁력이 한층 강해졌다"고 말했다.
ANC는 자동화와 경량화 등을 추구하는 자동차 개발 트렌드와도 맞아 시장에서 차츰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기존에는 차량에 특수소재를 쓰거나 엔진룸에 흡음재ㆍ방음재를 장착했으나 ANC를 적용하면 소음방지를 위해 차량에 추가되는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최근 연비를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주력하는 차량 경량화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ANC는 실내에서 소음이 검출되면 차량 오디오 시스템의 컨트롤러가 우퍼와 스피커로 사운드를 내보내 소음을 공기 중에서 차단하는 방식으로 오디오 시스템 작동 여부와 상관없이 작동한다.
ANC 기술이 상용화하면 계열사인 현대ㆍ기아차의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숙성을 강조하는 고급 차종에서 보다 안락한 상태의 주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음이 큰 디젤엔진을 장착한 중대형 차량 개발도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용어설명]
ANC(Active Noise Control)=자동차 실내에 장착된 센서가 차량 실내로 들어오는 엔진 소음, 박동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차량 내 스피커와 우퍼 등의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반대 파장의 음파를 내보내며 소음을 상쇄시키는 장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