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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와 talk, talk] 김원남 탑엔지니어링 대표

"LCD 장비 수주 늘어 내년부터 실적 호조"


LCD산업의 중요한 거점 중 하나인 경기 파주에서 탑엔지니어링의 김원남(47ㆍ사진) 사장을 만났다. 김 사장은 "좋지 않은 건강 때문에 쉬다가 최근 건강이 좋아져 다시 복귀해서 일을 하고 있다"고 먼저 말을 건넸다. 김 사장의 표정은 최근 2년간 부진했다 최근 해외수출 성공 등으로 내년도부터 다시 실적호조가 예상되는 탑엔지니어링의 분위기처럼 밝아 보였다. 3년 만에 인터뷰에 나선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만큼 김 사장은 조리 있고 명쾌하게 질문에 답했다. 목소리는 낮았지만 어조에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최근 중국업체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셨는데요. ▦LCD패널제조업체인 센추리에 108억원 규모의 디스펜서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건설하게 될 신규 패널 생산라인에도 디스펜서 장비 전량을 공급할 거구요 이번 계약은 2004년 대만에 진출한 이후 첫 대규모 해외 수주입니다. ■ 中에 108억 규모 디스펜서 공급 -이번 계약이 내년도 대규모 해외수주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볼 수 있나요. ▦내년에 중국, 대만 등 중화권 패널업체의 대규모 차세대 생산시설 투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화권 업체들의 경우 과거부터 납품했던 실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자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해외부분의 수주가 국내부분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000억원 정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데 해외쪽이 550~600억원 이상 될 것 같습니다. -이번 계약을 따내기까지 일본 업체인 히타치와의 경쟁이 치열했다고 들었는데요. ▦히타치와는 원래 악연이 있어요. 과거 처음으로 대만에 반도체장비 수출을 추진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도 히타치와 경쟁했었죠. 이름만으로는 솔직히 우리회사를 히타치와 비교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디스펜서만 생산하는 우리와 달리 히타치는 관련 생산라인 장비 전체를 턴키로 납품하면서 디스펜서 부분의 단가를 낮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가격도 중요하지만 장비쪽은 고객이 장비를 잘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가장 큰 영업입니다. 과거부터 대만시장에서 장비 관련 애프터서비스를 잘 해왔던 게 이번 수주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 내년 매출 800억 "창사후 최대" -중화권 뿐만 아니라 주 거래처인 LG필립스LCD가 8세대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면 내년에는 실적이 대폭 좋아지겠네요. ▦창사 후 가장 좋았을 때인 2005년 매출 725억원을 넘어설 거 같습니다. 보수적으로 봐도 800억원 수준은 될 듯 싶은데요. 물론 2005년도처럼 순이익률이 30%에 달하지는 못하겠지만 10~15% 정도는 유지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10~15%면 높은 거 아닌가요. ▦보통 장비회사들은 이익률이 높게 나오면 거래 대기업과의 관계 때문에 감추려고 하지만 저는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기업도 협력업체가 이익을 많이 내고 잘 된 회사를 협력업체라고 생각해야지 비실비실하고 거의 주는 거에만 의존해 꾸려나가는 업체를 진정한 협력업체로 보겠습니까. 외국장비보다 가격도 경쟁력 있게 주면서도 내부적으로 알뜰하게 살아가지고 이익 많이 내는 게 기본 아닌가요. 또 장비회사는 경기에 민감한데다 신규장비 개발을 위해서 연구개발에 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만큼 이익이 많이 나야 합니다. -올해까지 최근 2년간은 힘드셨던 거 같은데요. ▦작년부터 회사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이제 조금 경기가 좋아지는 것 같긴 하지만. 장비만 하다 보니 경기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커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규사업을 시작하고 기존 반도체부분을 강화해 사업을 다각화 시켰습니다. 특히 신규사업의 경우에는 내년부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투명전도성필름등 매출 '쑥쑥' -신규사업의 성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탑나노시스라는 자회사에서 카본나노튜브(CNT)를 이용한 투명전도성필름을 생산하는데, 올해부터 매출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내년에는 좀 많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투명전동성필름은 휴대폰터치판넬용에 들어가는 필름인데, 현재는 아이티오필름이 사용되고 있지만 CNT필름이 원가경쟁력 등이 더 높아 점차 대체될 것이기 때문이죠. 아울러 다른 자회사인 탑파코의 휴대폰 외장 프린팅 장비가 내년 3월께 노키아쪽으로 대거 납풀될 전망입니다. 현재는 노키아만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모토로라, 삼성, LG 쪽도 관련 장비 공급을 추진할 거구요. ■ "장비분야 세계 최고가 목표" -사업을 하시면서 가장 큰 목표는 뭔가요. ▦장비분야 쪽에서 세계 최고라는 이름을 가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회사이름을 처음 지을 때 주위에서 건방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하나씩 쌓아간다는 뜻으로 한자로 탑 탑(塔)자를 쓰고 영문을 탑(TOP)이라고 했는데 주변에서 영문표기만 보고 '너희들이 무슨 탑(TOP)이냐'고 한거죠. 물론 '지금 최고란 얘기는 아니고 미래의 탑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달라고 했습니다. 원래 사업을 시작할 때 반도체 장비쪽에서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워낙 열악해서 반도체 장비쪽에서 해외업체랑 제대로 경쟁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한번 제대로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서 본격적으로 도전해 볼 생각합니다.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십니까. ▦술, 담배만 빼고 노는 건 다 좋아합니다. 담배는 배우질 못했고 우리 집안이 원래 술을 못 마시는 집안입니다. 아마 술을 잘 마셨으면 회사가 더 잘됐을 지도 모르겠네요. 워낙 술을 못하니까 이제는 다 이해해줘서 큰 불편함은 없어요. 가끔 임원들이랑 식사 후에 당구를 치기도 하고 주말에는 골프를 주로 합니다.
● 탑엔지니어링은

반도체·LCD장비
독자기술 개발 주력
중화권 업체로 공급 확대

탑엔지니어링은 지난 93년 설립돼 반도체 및 LCD 장비의 국산화와 독자기술 개발에 주력해 온 기업이다. 93년 반도체 후공정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95년부터 LCD장비를 개발했다. 세계 최초로 5세대 LCD 셀 자동화장비와 디스펜서를 생산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LG필립스LCD가 주요 매출처이며 2005년부터 해외영업을 강화해 AUO, CPT, CMO 등의 중화권 업체로 공급업체를 확대하고 있다. 탑엔지어링의 주력제품인 디스펜서는 액정적하시스템(ODF)장비로 셀 공정과정에서 유리기판 위에 액정방울을 정량 떨어뜨려 균일한 액정층을 형성하는 장비이다. 탑엔지니어링은 5세대에서 8세대로 진화하는 LCD제조라인의 요구사항에 대응할 수 있도록 액정분사 시간, 이물질 투입여부, 공정속도 등 지속적으로 장비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킴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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