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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李당선자 정권 인수·인계-경제등 폭넓게 논의

李 "5년 빠르게 지나갔나" 盧 "좀 길게 느껴졌다"

노무현(오른쪽)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저녁 청와대에서 만찬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종욱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만찬을 함께하며 남북 국정 전반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동에서 이 당선자가“5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까. 힘들게 지나갔습니까” 하고 묻자 노 대통령이 “(5년 임기가) 좀 길게 느껴졌습니다. 중간에 다시 가다듬고 다시 출발할 수 있는 계기가 없으면 5년은 길게 느껴집니다”라고 답하면서 시작부터 4년 중임제에 대한 얘기를 에둘러 꺼내는 등 대화는 허심탄회하면서도 무게 있는 시간들로 채워졌다. 지난 2005년 10월1일 청계천 준공 행사 이후 처음 만난 두 사람의 회동은 정권 인수ㆍ인계 작업과 경제, 남북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대화가 오갔다. 노 대통령은 회동 예정시간보다 1분 앞선 오후6시29분 본관 1층에 서서 이 당선자를 기다렸으며 이 당선자는 6시30분에 맞춰 카니발 차량을 타고 현관 앞에 도착, 문재인 비서실장의 영접을 받고 본관 안으로 들어섰다. 악수와 인사말을 나눈 뒤 두 사람은 회동 장소인 2층 백악실로 올라가면서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차가 아주 특별하게 생겼네요.”(노 대통령이 벤츠를 보냈지만 이 당선자는 이를 사양하고 평소 차량인 카니발로 들어왔음)라며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여사님은 잘 계시죠. 인상이 아주 좋으시고…”라며 권양숙 여사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만찬장에 들어선 후 노 대통령이 자리에 앉기에 앞서 “오늘은 업무상 만남이고…내 마음에는 당선인이 나보다 더 윗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자 이 당선자는 “아이고 무슨 말씀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화답, 웃음이 오가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그러면서 “임기가 다하셔도 선임자시니까 제가 선임자를 우대하겠습니다”라며 노 대통령이 가운데 앉도록 예우했다. 자리에 앉은 후 노 대통령이 축하인사를 건넨 뒤 “지금도 그때(당선자 시절)가 제일 좋았던 것같습니다”라고 회고하자 이 당선자는 “힘드시죠”라면서 재임 기간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이전도 힘들고 이후도 힘들고, 그 시간들이 힘들었습니다”라며 소회를 밝혔고 이 당선자는 “어려운 시기였으니까요, 격변하는 시기였으니까요”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5년은 길게 느껴진다”며 “4년이 왜 4년인지 모르겠는데 관행처럼 4년입니다. 4년이면 행정이나 절차상의 속도로 봐서 대개 초창기에 시작한 것이 자리가 잡히고 평가를 받을 만한 시기입니다”라며 애착을 가졌던 4년 중임제 개헌 문제를 꺼냈다. 노 대통령은 “선거로 심판을 받고 그렇게 되면 몰라도, 새롭게 가다듬고 시작하면 몰라도 중간과정 없이 5년을 가는 것은 매듭이 없어서 지루하게 느껴집니다”라며 거듭 개헌 문제를 얘기했다. 이 당선자는 이에 “대통령께서 정당과의 관계가 그래서…변화무쌍하지 않았습니까”라며 당과의 관계가 금간 부분을 건드리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국회에서 이라크 파병 연장안이 통과됐는데 한나라당은 전원 동의인데…아슬아슬하게 통과됐습니다”라며 대통합민주신당 상당수가 청와대의 뜻과 달리 파병을 반대한 부분을 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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