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영부인'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중국 최고지도자의 아내가 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방미 중인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 시진핑(習近平)의 아내 펑리위안(彭麗媛ㆍ사진)에 대해 14일 이 같은 평가를 내렸다. 대중에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소극적이었던 기존 중국 지도자의 아내들과 달리 영부인으로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펑리위안은 중국의 '국민가수'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아 시 부주석 없이도 스스로 빛을 발할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예술인상을 수상하며 100만위안을 받았다. 지난해 6월 중국 공산당 창당 90주년 행사 때는 수억명의 중국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홍색가요'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또 현재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가무단 예술책임자(인민해방군 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WSJ는 이번 시 부주석의 미국 방문에 동행하지 않은 것도 펑리위안의 유명세로 남편이 빛을 잃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외국 방문시 관례적으로 아내를 데려가지 않으나 시 부주석의 경우는 이유가 사뭇 다르다는 지적이다.
WSJ는 펑리위안이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나 프랑스의 카를라 브루니 사르코지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금까지 중국 국민들은 지난 1976년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인 장칭(江靑)이 '4인방 사건'에 연루된 후 중국 지도층 부인들이 전면에 나서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다. 이 때문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부인인 류융칭(劉永淸)도 공식적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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