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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GDP 세계 2위 中 경제의 구조적 문제 지적

■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랑셴핑 지음, 미래의창 펴냄)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G2(주요 2개국)로 급부상했다.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2위이며 세계 최대 수출국이자 최대 외환보유국이다. 그런데 국가는 부유한 반면 국민은 가난하다. 중국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0.8달러로 30달러가 넘는 독일이나 22달러인 미국, 21달러에 이르는 일본 같은 선진국은 물론 말레이시아(2.09달러)나 태국(1.96달러)보다도 훨씬 낮다. 이에 반해 연간 근로시간은 2,200시간으로 미국의 1,610시간보다 압도적으로 길다. 중국의 1인당 GDP는 4,210달러에 불과하다.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를 지낸 중국의 경제학자 랑셴핑 홍콩 중문대 석좌교수는 중국이 과거 일본과 같은 '부자 나라 가난한 국민'의 상황에 처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 같은 현실의 이유로 치솟는 물가, 엉망인 제품 품질, 젊은이들을 외면하는 성공의 기회 등 중국인의 삶을 꼽는다. 더 큰 해외 시장으로 나가지 못하는 기업을 꼬집고 수자원이 부족한 환경, 무능한 외교력 때문에 국제 무대에서 곤경에 처한 중국 정부까지 16가지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중국인의 삶을 이대로 두면 중국 경제는 몰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경고한다. 저자는 경제성장에도 중국인이 가난한 이유로 우선 정부를 질책했다. 인프라 건설에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지만 인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는 무심했으니 이제는 그 자금을 서민에게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중국 제조업체가 열심히 물건을 만들지만 그 열매는 미국과 유럽이 챙겨 서방의 부유함만 살찌운다고 비판했다. 원자재 구입가격은 미국과 유럽의 금융자본이 결정하고 판매가격 또한 그들의 산업자본이 지배하기 때문에 중국은 노동력 착취를 당하면서 자원고갈, 환경파괴 문제까지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중국에 짝퉁이 많은 까닭, 중국의 집값이 터무니없이 비싼 이유 등도 명쾌하게 풀어냈고 해결책에 대한 조언도 전한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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