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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다시 해외로] 美ㆍ英 일변도 탈피 해외 영업도 다변화

과거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 치중했던 국내은행들의 해외영업이 점차 다변화 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진출을 생각하지 않던 동남아와 동유럽, CIS국가 등도 새로운 개척지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국내은행들의 동남아 최대 관심지역은 단연 베트남 호치민이다. 베트남과 미국의 교역이 정상화가 되고 베트남에 대한 국내기업들의 진출이 급증하면서 금융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한류열풍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영업환경도 크게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의류, 신발, 섬유 업종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호치민과 하노이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긴 상태다. 이에 발맞춰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95년에 호치민 지점을 개설했고 외환은행과 우리은행도 하노이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조흥은행의 경우 현지 합작은행이 조흥비나은행을 통해 호치민과 하노이 두 곳에 지점을 내고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다. 조흥비나은행은 지난해 총 12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350만달러에 달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조흥비나은행은 이미 토착화에 성공해 본부의 지원없이도 충분히 독자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성공적”이라며 “동남아 시장개척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동유럽과 CIS 국가들을 겨냥한 은행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대우헝가리은행을 대우증권으로부터 인수, 동구권 금융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국내 은행 가운데 동구권에 법인이나 지점, 사무소를 낸 것은 산은이 처음이다. 산은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의 과당경쟁을 피하고 동구권시장 선점을 위해 헝가리 진출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도 지난해 모스크바 사무소를 개설해 활발한 영업을 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의 상업은행인 BII(Bank International Indonesia)의 지분 51%를 매입하기 위한 입찰제안서를 낸 상태. 국민은행의 이번 지분 인수는 아시아 최대의 소매금융기관이 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구 2억의 폭발적인 시장잠재력을 가진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을 미리 공략해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외 시장 및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신중히 해외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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