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용(사진) 전 국회의장은 25일 "청와대는 구중궁궐로 민심을 알기 어려운 곳이고 당이 민심 접수처"라며 반대여론을 향한 소통을 강조했다. 김영삼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대중 정부 국회의장을 지냈던 박 전 의장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힌 뒤 "세종시 수정안 문제도 당내 설득을 못하면서 어떻게 야당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박 전 의장은 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 덕으로 당선된 '명박돌이'"라며"만약 대통령이 잘못하면 의원들도 다 가는 만큼 민심파악에 진심을 다해달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노무현 탄핵으로 당선된 '탄돌이'였고 4년 후 싹 없어졌다"며 "2년 후 총선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박 전 의장은 "한나라당은 대선 당시 530만표라는 압도적 표차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오만했다"며 "당내 통합을 이루지 못한 게 선거참패의 근본적 이유"라고 지적한 뒤 당내 통합과 보수대연합을 주문했다. 그는 "대권을 노리는 계파는 분열하기 마련이고 분열하면 정권을 못 잡게 된다"면서"당을 반쪽으로,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끌고 가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가부 간 결론을 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재창출했으면 자살하거나 검찰로 불려다니는 일이 생겼겠느냐"며 "정권 재창출을 못하면 전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제로로 떨어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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