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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외식업계, 아침식사시장 쟁탈전 후끈

워킹맘 증가로 수요 늘어

피자헛·맥도날드·던킨 등 신메뉴 출시하며 고객몰이

아침을 사먹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미 외식업계가 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외식업계의 마지막 미개발지로 남은 아침시장을 두고 수익에 굶주린 외식업체가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자헛·타코벨·KFC 등 유명 브랜드를 거느린 미 최대 외식업체 얌브랜드는 물론 맥도날드, 버거킹, 던킨도너츠 같은 패스트푸드 기업들이 미국인의 아침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각종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아침에 외식하는 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아직까지 상당수 미국인이 집에서 아침을 먹는다"며 "이들 기업은 이제 그런 식문화를 통째로 바꾸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외식업계의 아침 전쟁은 미국인의 노동행태에 변화가 오면서 '사 먹는 아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주로 가정에서 아침을 준비하는 여성 주부의 노동참여율은 2003년 53.7%에서 지난해 57.3%로 증가해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이후(65세 이상)에도 노동을 계속하면서 아침을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여유로운 인구가 더욱 줄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월가 유력 증권사 샌포드베른슈타인에 따르면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 이상 아침을 사먹는 인구는 어느덧 30%까지 늘어 점심(40%)과 저녁(50%)을 바짝 뒤쫓고 있다.



미국 식품조사기관인 테크노믹에 따르면 미국의 아침식사 시장은 2007~2012년까지 연평균 4.8%씩 성장해왔다. 점심과 저녁 시장이 거의 정체기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아침 메뉴의 마진이 쏠쏠한 것도 기업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지난해 맥도날드는 연 매출의 25%를 아침메뉴에서 올렸지만 세전 순이익에서 아침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나 됐다.

반면 시리얼 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인이 갈수록 건강과 미용을 고려해 탄수화물성 위주인 시리얼 대신 고단백 제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켈로그는 올해 매출이 전년비 4% 감소할 것으로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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