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에서 자동차 엔진을 연구하던 엔지니어가 친환경 선박 엔진 개발로 진로를 바꿔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STX그룹에 따르면 이창희(사진) STX종합기술원 선임연구원은 자동차 엔진 기술이 선박 엔진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STX그룹에 입사해 친환경 선박 엔진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디젤 추진 방식의 선박 엔진이 자동차 디젤 엔진과 차이가 없다는 점에 착안, 고효율과 배출가스 감소 효과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엔진을 만들고 있는 것. 결국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퀴스 후스 후'는 이 선임연구원의 활동을 높이 평가, 이름을 올렸다. 이 선임연구원은 국내에서 자동차 엔진을 주제로 석ㆍ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일본의 오카야마대 신기술연구센터에서 자동차 엔진 개발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돌연 지난 2008년 STX그룹 계열사인 STX엔진에 입사하면서 진로를 자동차 엔진에서 선박 엔진으로 바꿨다. STX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 선임연구원의 연구 덕분에 STX그룹이 유해가스 배출을 2009년 대비 20% 이상 감소해야 하는 국제해사기구의 규제를 만족하는 엔진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현재는 유해가스 배출 제로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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