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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억 짜리 주유소

강동구 천호동 소재 경매 물건… 역대 최고 감정가


기름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역대 최고 감정가의 주유소가 경매에 나왔다.

28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오는 4월9일 동부지방법원 경매 2계에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소재 주유소가 감정가 127억6,900만원에 경매에 나온다. 법원감정평가서에 따르면 개인 소유의 이 주유소는 토지면적 1,009㎡에 사무시설과 4만리터 용량의 탱크시설 4개, 1만리터 용량의 탱크시설 1개 및 주유기 9대를 갖추고 있다.

이 주유소가 경매에 나오기 전까지 최고가 주유소는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LPG 충전소로 120억100만원에 경매에 나와 3회 유찰 끝에 감정가의 71.2%인 74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에서는 논현동 신사역 부근 주유소가 감정가 74억9,400만원에 경매에 나온 적이 있었으나 지분매각 물건이어서 66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흥미로운 것은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하는 동안 오히려 주유소 경매진행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주유소 경매진행 건수는 이후 매년 증가해 2011년에는 400건을 넘어섰다. 20건 안팎을 유지하던 수도권 주유소 경매건수도 2007년 이후 매년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양호한 입지의 대형 주유소가 경매에 부쳐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이 오히려 주유소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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