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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옷 입지않은 목소리들"

'우리나라 첫 성우' KBS공채 1기생들 한자리에<br>KBS1 라디오 특집 방송


“방송을 향한 짝사랑 하나로 50년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다시 모이게 되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좋아요.” (고은정) 지금은 몇몇 쇼 프로그램이나 TV 외화에서나 접할 수 있지만 TV가 드물었던 라디오 시대에 성우는 방송의 ‘꽃’이었다. 온 가족이 라디오 앞에 모여 ‘청실 홍실’ ‘장희빈’ 등 시대를 풍미했던 라디오 드라마에 울고 웃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가 기억하는 엄앵란, 윤정희, 남정임 등 60~70년대 최고 톱 스타들의 목소리는 모두 스크린에 후시 녹음된 성우들의 음성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성우로 기록되는 KBS 성우 공채 1기생들이 방송 생활 50주년을 기념해 한 자리에 모인다. 54년 12월 당시 서울 중앙방송국에서 전쟁 후 방송국 체제 정비 차원으로 처음 실시한 공모에서 뽑힌 이들이다. KBS 1라디오 ‘KBS 무대’(일 오후 11시10분)에서 이들을 기념하는 특집 라디오 드라마를 12월 한 달간 매주 방송한다. 당시 선발된 고은정, 오승룡, 김소원씨 등은 56년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 주간 연속극 ‘청실 홍실’을 비롯해 ‘산 넘어 바다 건너‘ 등 수많은 라디오 드라마에서 맹활약해 왔다. 60년대 들어서 MBC, 동양방송(TBC), 동아방송 등 민방들은 서로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매 시간마다 연속극을 편성하기에 이르렀다. 고희를 앞둔 이들이지만 목소리 만큼은 세월의 옷을 입지 않았다. 26일 방송될 ‘만남’ 편을 직접 쓰기도 한 성우 고은정씨는 “라디오 드라마는 청취자들의 상상으로 그려지는 장르”라며 “눈에 보이는 화려함은 없지만 그 매력 만큼은 TV 드라마가 결코 따라가지 못한다”고 라디오 드라마의 전성기를 회상했다. 그는 “이번 특집을 계기로 라디오 드라마가 다시 르네상스를 맞이했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남’은 성우 1기생으로 작고한 신원균, 이창환씨 등의 대화를 통해 우리 나라 최초의 성우로서의 삶의 애환과 보람 등을 그려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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