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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 여성파워

근래 가정에서 여성 파워가 막강해졌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하다. 어떤 신문사에서 두 차례나 조사해 본 바에 의하면 한국 주부 100명 중 85명이 가정경제권을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으로 입금되는 남편의 월급을 고스란히 움켜잡고, 집안의 대소사(大小事)를 좌지우지하는 것이 요즘의 여성이다. 말로는 큰 결정을 남편들이 하고 있다지만 용돈을 타서 쓰는 형편에 큰소리하며 지낼 수 있는가. 어쩌다 실직이라도 하면 그때는 여자들이 흔히 말하는 "바지 가랑이에 달라붙는 젖은 가랑잎 신세"이다. 여자들끼리 모이면 "털어 버리려 해도 젖은 가랑잎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며 깔깔 웃는다고 하던가. 남자들은 정년퇴직 후 아내들이 퇴직금을 챙겨 집을 나가버린다는 일본 얘기들을 주고받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런 사정이 직장에서는 딴판이다. 막강한 여성 파워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할까. 공부를 많이 하고 직위가 높아질수록 남자들의 벽에 막혀 안타까워하는 모습들이다. 현재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은 4.8%에 불과하다. 서울대학교의 여교수가 전체 교수의 6% 안팎이고, 최근 농업생명과학대학에 첫 여교수가 탄생했다고 화제가 될 정도이다. 국공립대학의 여교수가 8.8%, 20개 공기업의 여성직원이 12.3%이다. 민간기업이나 은행의 경우, 책임자급으로 올라가면 여교수 비율에도 훨씬 못 미칠 것이 분명하다. 막강해진 여성 파워로 볼 때 조용히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못 된다. 자기들의 몫을 주장하는 소리가 점점 사방에서 크게 들리고, 실제 남자들이 실력이나 능력 면에서 조금씩 밀린다는 말도 들린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의 환심을 사야 하는 대선후보들의 공약이 여성들의 내재된 욕구불만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돌파구가 되는 듯 보인다. 어떤 대선후보는 "집권시 국무위원 등 고위 임명직의 30%를 여성으로 기용하겠다"고 여자들 앞에서 약속했다. 다른 후보는 모든 선출직 공천에서 지역구 30%, 비례대표 50%를 할당하는 안을 제시했다. 또 다른 후보는 광역의원의 비례대표 70%, 국회의원 비례대표 50%, 여성총리 임명을 공언했다.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의 채용목표제를 30%가 될 때까지 유지하겠다고 했다. 때마침 어떤 재벌총수도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30%를 여성으로 뽑겠다"고 공표했다. 실천여부는 나중의 문제지만 이제 직장에서의 여성 몫이 30%로 껑충 뛰어오른 느낌이다. 김용원(도서출판 삶과꿈 대표)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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