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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금 최악의 불확실성에 직면"

삼성 임직원·재계 반응<br>1~2년후 심각한 경영 차질 우려

“설마 했는데 막상 (이건희 회장의 소환이) 닥치고 보니 참담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수사가 하루빨리 마무리돼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특검에 소환된 4일 전략기획실을 비롯한 삼성그룹 직원들은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표정들이었다. 삼성그룹 직원들은 무엇보다도 대외신인도 하락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또 불법행위가 아직 입증된 것도 아닌데 일방적으로 매도되는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0월 이후 해외 판매전선에서 적신호가 켜지는 등 기업이미지가 크게 손상되는 아픔을 겪어왔다. 최근 모 기업의 영업사업 교육자료에서 알 수 있듯 삼성전자 제품의 성능마저 특검 수사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악의에 찬 선전이 나올 정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물며 정치ㆍ사회적 상황을 잘 아는 국내 경쟁업체가 이럴 정도인데 시장을 놓고 다투고 있는 해외 기업이나 딜러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지 뻔하다”며 “굳이 그룹 총수를 공개 소환해야 했는지 묻고 싶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삼성전자의 한 해외법인장은 “현지 언론이 계속 특검 수사를 보도하면서 현지인들의 시선이 점점 싸늘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그룹 매출의 80%, 이익의 95%가 해외에서 창출된다. 가뜩이나 소니ㆍ샤프ㆍ프로모스 등 일본ㆍ대만의 전자업체들이 ‘타도 삼성’을 외치며 작금의 사태를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점점 본격화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삼성 브랜드 이미지의 손상과 더불어 특검 수사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삼성그룹의 마비 상태는 보기보다 심각하다. 단순한 엄살이라고 보기에는 경영차질 정도가 도를 넘어섰다. 이미 가장 중요한 경영수단인 인사는 적기를 놓쳤고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신성장동력 발굴ㆍ육성도 힘이 빠져버렸다. 올해 경영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대졸 신입사원 규모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지경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가장 싫어하고 힘들어 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삼성은 지금 최악의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총수는 물론 수십차례의 압수수색과 임직원 소환 등에 따른 엄청난 수사 후유증은 결국 삼성에 2008년을 ‘잃어버린 해’로 만들면서 1~2년 뒤 심각한 경영 손실과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비롯, 경제ㆍ종교ㆍ사회단체들은 삼성 특검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잇따라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 특검 이후 다시 일방적 의혹제기 때문에 검찰 수사가 이어진다면 삼성은 물론 한국경제가 크게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는 걱정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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