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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무역거래시대 열린다
입력2000-05-08 00:00:00
수정
2000.05.08 00:00:00
성화용 기자
무역관련 서류 사무실서 인터넷 처리수출입업체가 무역서류를 들고 은행이나 보험·해운회사 등에 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인터넷으로 서류전송에서 최종결제까지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무역거래 시대가 열린다. 한빛은행은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국제전자무역 전문 서비스 회사인 볼레로 인터내셔널사와 서비스이용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볼레로(BOLERO:BILL OF LADING ELECTRONIC REGISTRY ORGANIZATION)는 국제교역의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무역 관련 서류 및 자료를 디지털 전송방식으로 상호 교환할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따른 안정성 및 신뢰성을 검증해 전자무역거래를 뒷받침해주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전세계 거의 모든 무역업체와 은행들이 국제교역에 이용해온 SWIFT(국제은행간 정보통신망)와 해운회사 연합체인 TT클럽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했다.
지난해 말까지 모빌 등 세계적인 기업체 16개사와 씨티·HSBC 등 선진국 13개 은행, KKK라인 등 메이저급 운송회사들이 볼레로인터내셔널과 계약을 맺고 전용망인 「BOLERO.NET」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한빛은행은 다음달 초부터 각국 회원 은행과 네트워크 활용을 위한 테스트에 착수, 내년 1월부터 국내 무역업체 등을 대상으로 상용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무역업체들은 상업송장·선하증권(B/L)·수출보험증권·검사증명서 등 모든 무역 관련 서류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 인터넷망을 통해 신속하게 필요한 곳으로 전달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은행들은 국내에 국한해 수출입 관련 은행업무를 전자문서교환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지만 볼레로 서비스가 도입되면 해외은행·선사·보험사 관련 업무는 물론이고 최종 대금결제까지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확인할 수 있어 무역거래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디지털화된다.
산업자원부 무역자동화 활성화 방안 보고서(99년 9월)에 따르면 이 서비스가 범용화될 경우 무역업무 처리 기간이 현재 건당 평균 24일에서 5일로 단축되고 처리비용도 약 80% 절감돼 국내 무역업계 전체로는 연간 4,900억원이 절약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빛은행에 이어 다른 국내 은행들도 이 서비스에 관심을 표명, 이달 중 12개 은행이 모여 실무회의를 열고 정보를 교환하기로 했다. 연내 2~3개 은행이 추가로 서비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여 한빛은행이 해외 은행과의 테스트와 상용서비스에 성공할 경우 급속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성화용기자SHY@SED.CO.KR
입력시간 2000/05/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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