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ㆍ하이닉스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마이크론(미국)ㆍ키몬다(독일)ㆍ엘피다(일본) 등 경쟁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1.5~2배나 높은 이익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31일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의 반도체 영업이익률은 33%. 1월12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도 31%에 달한다. 이는 지난달 말 공개된 독일 키몬다(인피니온 메모리 분사 회사)의 영업이익률인 18%, 일본의 엘피다가 기록한 19%에 비해 1.5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마이크론ㆍ키몬다ㆍ엘피다 등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매출 비중이 낮은 이들 업체와 삼성전자ㆍ하이닉스 등의 D램 부문만 따로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삼성전자는 4ㆍ4분기 D램 영업이익률을 39~42.4%, 하이닉스는 34~36% 정도로 추산하고 있어 마이크론(10%)과 키몬다(14%), 엘피다(19%)의 D램 영업이익률과 비교해볼 때 업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반도체 최대 호황이었던 지난 95년과 비교될 정도로 D램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데다 휴대폰ㆍMP3 등 다양한 수요처가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를 늘렸다. 하지만 올 들어 연초부터 낸드플래시 가격이 25%나 떨어진데다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D램도 5%나 하락하는 등 상황이 만만치 않다. 여기에다 환율도 지난해보다 추가 하락하며 9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이에 대해 지나친 우려라고 일축했다. 지난달 31일 ‘세미콘코리아 2007’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난 황 사장은 “윈도비스타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전보다 향상된 3D나 그래픽 기능 등이 적용된 만큼 상당한 메모리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도 다양한 퓨전형 메모리반도체가 나올 것”이라며 “퓨전형 반도체 분야는 올해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또 올해 국내 반도체산업의 성장과 관련해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374억달러로 전체 수출의 11%가량을 차지했다”며 “올해도 5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4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에서도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크지만 D램의 이익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윈도비스타 등 신규 수요처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국내 반도체업체의 영업이익률은 올해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의 경우 1ㆍ4분기 가격조정이 뒤따를 것이고 낸드플래시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회복이라는 긍정적 요인도 발생할 것”이라며 1ㆍ4분기 영업이익률로 삼성전자 D램은 지난해 4ㆍ4분기와 비슷한 42.9%, 낸드플래시는 가격 하락을 반영해 8%포인트 정도 하락한 20.9%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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