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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권 에볼라 대응 속수무책

보건당국 전염의심군 포함 안된 美 첫 발병자 간호사 감염 확진

방역·검역체계 줄줄이 허점 노출

에볼라 확산을 저지하려는 서방권 국가들의 방역·검역체계에서 줄줄이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본토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전일 미국에서 두 번째 에볼라 발병자로 발표된 환자는 지난달 하순부터 현지 보건당국의 관찰조치를 받아온 48명의 전염의심군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예상 밖의 인물에게 에볼라가 발병하자 뒤늦게 추가 전염을 막기 위해 그와 접촉한 사람들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이에 앞서 12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텍사스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볼라 환자 치료에 참여했던 여성 간호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초 미 보건당국은 지난달 28일 자국 내 첫 에볼라 발병자였던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을 격리 조치하며 발병하기까지 미국에서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해 그 중 48명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해왔다. 이들 48명에게는 아직 발병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현지 보건당국은 질병확산 차단을 자신했으나 추가 발병자가 모니터링 대상 집단 밖에서 나오며 방역의 허점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에볼라를 확실히 통제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연방당국에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보건당국 내에서도 완벽한 질병 차단을 자신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토머스 프리든 CDC 소장마저 "조만간 추가로 에볼라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개했다.



CDC마저 에볼라 차단에 자신감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방역 및 환자치료에 나선 인력들이 감염을 막기 위한 안전규정을 어길 가능성이 상존한 탓이다. 미국의 두 번째 발병자 역시 안전규정을 어겨 전염된 것으로 의심됨에도 발병 전까지 당국은 규정위반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

에볼라의 추가 상륙을 막기 위해 미국이 취한 공항검역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도 에볼라 확산 우려를 높이고 있다. 현재는 서아프리카에서 오는 직항 항공편 승객의 체온을 검사하는 방식을 동원해 검역 중인데 서아프리카발 직항이 아니라 유럽 등 다른 지역을 거쳐 들어오는 승객은 검역 대상에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는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로 끓어오르고 있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공항검역은 전혀 완벽하지 않다"며 "런던에서 곧 에볼라 환자가 나오리라고 확신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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