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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한국건축문화大賞] <특선> 모새골

대지 형상 최대한 살려

주위에 포근히 둘러싸인 모새골 성서연구소는 기존 경사를 최대한 살렸고, 회색빛 외벽이 검소한 느낌을 대변한다.


모새골은 건축주의 단촐한 의견이 반영된 작품이다. 30명 정도 수용 가능한 교회, 10커플이 묵을 숙소 및 식당, 그리고 사무실과 세미나동이 요구조건의 전부였다. 우선 경사진 전체 대지의 형상을 최대한 존중해 건물이 들어서는 곳만 최소한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배치방식은 옛날 전통건축의 가람 배치를 따랐다. 교회가 들어서는 자리는 대웅전 들어서는 위치로 생각하고 좌측에 숙소동, 우측에 학습을 하는 세미나동이 들어서도록 배치했다. 길은 조금 경사가 급해도 기존 경사를 최대한 살려 대지를 낮추거나 하지 않았다. 상부 건물 쪽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차이가 없도록 계획했다. 재료는 건축주가 강조한 검소ㆍ질박한 수도원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세 개의 건물 공히 노출 콘크리트로 잡았다. 세 동의 건물 중 제일 오랜 동안 생각한 것은 30명 정도 들어갈 교회의 형상이었다. 밝음은 곧 믿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전체가 어둡지 않도록 신경 쓰고, 전체가 어두워도 한 군데 밝은 빛이 들어와 그 빛을 바라볼 때 어둡게 인식되지 않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경치가 너무 좋은 이곳의 예배당에는 오히려 사방을 벽으로 막아버렸다. 십자가 있는 쪽의 상부와 좌측 벽 하부에서만 빛이 들어오게 됐다. 하늘에서 들어오는 빛은 깨끗한 빛이고, 좌측 벽 하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연못을 반사하고 들어오는 빛이라 물에 씻겨 들어오는 빛이라고 여겨진다. 천정에 흔히 달리는 전등은 일체 없애고 강대쪽과 마주보이는 벽 뒤에 설치했다. 그 빛이 천정을 반사해 들어오는 빛으로 필요한 조도를 해결하고 천정 상단에 흡음판을 설치해 소리의 울림을 해결했다. 양평 일대에는 제대로 햇빛이 드는 땅이 없어 대지를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남향에다가 대지 전체에 햇빛이 골고루 드는 것만 보고 계약했지만 계약 후에 연면적이 850㎡ 밖에 안 되는 것을 알았고, 주민 동의를 얻어내기까지도 무려 2년이 걸린 힘든 작업이었다. 고생이 컸던 만큼 좋은 결과 물로 탄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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