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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시황 호전" 기대감

한자릿수 인상 가능성… 타기업들도 동참할듯


"메모리반도체 시황 호전" 기대감 ■ 하이닉스, 낸드플래시 감산삼성전자도 "D램 공급가격 소폭 인상 고려" 이규진 기자 sky@sed.co.kr '먹구름이 잔뜩 끼었던 메모리시장에 다시 햇살이 비칠까.' 하이닉스반도체가 1일 낸드플래시 대량 감산방침을 밝힌 데 이어 삼성전자도 D램 공급가격 인상을 시사하고 나서 양대 메모리반도체 시황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가격 상승의 신호탄이라는 장밋빛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날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의 5%에 달하는 물량을 감산한다고 발표, 낸드플래시 시장을 들뜨게 만들었다. 또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D램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혀 D램 상승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에 따라 그동안 급락세를 면치 못했던 D램과 낸드플래시가 이를 계기로 반등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닉스의 감산은 일단 낸드플래시 시황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감산물량은 139억달러 규모의 전체 시장에서 5%에 해당돼 적지않은 물량"이라며 "다만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등할지는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증산 여부에 달려 있어 속단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도시바의 생산현황을 좀더 확인해봐야 향후 낸드플래시 시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이닉스의 감산과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하이닉스가 최근 올해 투자 규모를 최대 1조원까지 줄이기로 한 것은 바로 감산을 의미한 전략 수정이라는 분석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M9 라인을 중단하고 M11 라인 양산시기를 늦춘다는 것은 감산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감산 방침은 이미 발표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감산에 나선 것은 매출비중이 70% 이상인 D램 생산에 더욱 치중하겠다는 전략 변화로 해석된다. 하이닉스는 올해 건설을 완료하는 청주 M11 라인을 앞세워 낸드플래시 증산에 나선다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하이닉스는 도시바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청주공장 M11 라인을 조기 완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대표 제품인 8Gb(기가비트) 멀티레벨셀 가격이 올 들어 손익분기점 수준인 3달러선 밑으로 밀려버리자 전략을 선회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지난 2월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인 애플이 주문물량을 줄이겠다고 밝힌 '애플 쇼크'에 허덕이는 낸드플래시에 비해 D램 가격의 경우 바닥을 다지고 상승반전 시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점도 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를 줄이고 D램을 늘리는 선택을 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의 한 고위관계자는 "D램에 더 중점을 두겠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며 "그러나 3개월 뒤 시황에 따라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D램의 경우 지난달 31일 일본 엘피다가 D램 납품가격 20% 인상을 선언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반도체 가격 인상에 동조함에 따라 여타 기업들의 동참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이에 앞서 하이닉스는 지난 3월 PC업체의 D램 공급가를 5% 올렸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선발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납품가(고정거래가격)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지난 1년여 동안 급전직하하던 D램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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