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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자가 현장서 바라본 한국·북한·중국

굿모닝! 동아시아<br>콘도 다이스케 지음 / 북쇼컴퍼니 펴냄


일본의 정치 주간지 '주간현대' 기자인 콘도 다이스케가 한국ㆍ북한ㆍ중국ㆍ대만에서 바라본 정치 현장을 풀어냈다. 2002년 대선 당시 경선 현장, 안내인을 따돌리고 뒷골목까지 다니며 취재한 북한의 실상, 그리고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의 위상 등 책에는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한 저자의 땀냄새가 배어 있다. 저자는 2002년 한국 대선을 앞두고 유력 정치인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당시 유일하게 인터뷰에 응했던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민주당 경선을 앞둔 시점에서 뜻밖의 말을 한다. "저는 노무현 후보에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와는 정치적 견해나 입장이 다르지만요…" 박 의원의 예언은 노무현 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 광주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곧 현실이 된다. 이처럼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 일화와 더불어 외국 기자의 시각으로 본 민주당 경선 현장이 흥미롭다. 책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내용은 북한 취재기. 저자는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 일본 취재기자단으로 참석했다. 그는 감시인의 역할을 하는 안내인을 따돌리고, 혼자서 북한의 실상을 마주한다. 식기점에는 식기가 없고, 생선가게에 생선이 없다. 식당도 모두 불이 꺼진 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사람을 찾아 뒷골목으로 들어가니 꾀죄죄한 아이들이 바람 빠진 축구공으로 축구를 하고 있었다. 고객이 없는 '유령백화점', 수령님의 은총만 되뇌는 '세뇌방송' 등 저자가 전하는 북한 실상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날로 커지는 중국의 위상을 생생하게 전한 '세계경제포럼 2004' 취재기는 우리에게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한국인 5명, 일본인 19명, 중국인 338명.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경제 포럼의 국적별 참가자 수를 말한다. 중국에서 열린 점을 감안하더라도 세계 비즈니스에서 아시아의 중심이 확실히 중국으로 쏠려 버린 것 같아 우리에게 전하는 위기감은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어느 서양 사업가의 "한국과 대만처럼 어설픈 민주주의를 하는 나라보다 공산당 일당 독재가 비즈니스하기 편하다"는 말은 외국인 투자자의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잡다한 규제와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우리나라를 돌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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