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일간지 더내셔널 등은 22일(현지시간) 영국 군사정보 회사 IHS제인스를 인용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지난해 국방예산이 전년 대비 8.8% 늘어난 1,480억달러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IS 사태와 시리아·리비아 내전, 예멘 사태 등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정세가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이 지역 국가들이 앞다퉈 국방예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이들 국가의 국방예산 집행액은 1,500억달러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제무기상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중동과 아프리카에 '큰 장'이 섰다. 이날 UAE 아부다비에서 개막한 국제방위산업전시회(IDEX)에 참가한 남아프리카공화국 군수업체 파라마운트그룹의 이보르 이치코위츠 회장은 "이 지역에서 IS·보코하람·알샤바브의 위협이 심각하다"며 "국제적 테러리즘의 위협이 늘면서 국방예산 증액이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보잉사의 제프리 콜러 부사장도 "중동의 군사적 충돌로 이 지역 정부가 무기를 현대화할 것"이라며 "저유가에도 걸프 국가가 향후 1~2년 안에 국방예산을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지역의 안보상황이 무장조직 창궐과 내전으로 동시다발적 위기에 처한 것은 9·11테러를 시작으로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2000년대 초 이후 10여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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