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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은행산업 가교역할 할 것"

신동규 전국은행협회장 재임중 역점 과제는…<br>일부 반발 불구 채안펀드 출범등 성과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을 만나본 사람은 누구나 그가 뜨거운 열정의 소유자라고 말한다. 또 자기 목소리를 확실히 내고 일하는 선이 굵은 리더십을 가졌다고 평가한다. 그런 그에게 재임기간 동안 가장 역점을 둘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지체 없이 “실물경제와 은행산업이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가 잘 굴러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실물경제가 성장하지 않으면 은행의 발전이 없고 반대로 은행이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 실물경제 발전이 있을 수 없다”면서 “특히 최근과 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양 부문의 적절한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의 이 같은 생각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오랜 관료생활과 국책은행장을 지내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은행권과 실물경제의 공동 현안을 해결하는 데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 일부 외국계은행 등의 반발을 잠재우며 10조원의 채권시장안정펀드를 출범시켜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하는 데 앞장선 것은 그의 소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다. 중소기업 자금지원과 대출 만기연장 등을 통해 기업에 유동성을 신속히 지원한 것도 신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또 건설ㆍ조선사 등 기업구조조정을 채권금융기관이 무리 없이 추진하도록 적극 뒷받침한 것도 신 회장의 숨은 조정능력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다. 은행산업 발전을 위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도 거침이 없다. 금산분리 완화 조기 입법화 성명을 앞장서 발표한 데 이어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국내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공표하자 발 빠르게 유감을 표명하며 향후 법률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도 신 회장이 중점을 두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그는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금융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커지기 때문에 금융의 사회적 책임도 더욱 중요해진다”면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1월 약 7,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정리기금 잉여배분금을 신용회복기금으로 출연해 금융소외자와 저소득계층 지원에 나선 것은 그가 추구하는 사회적 책임의 한 단면이자 시발점이다. 신 회장의 확고한 신념과 뜨거운 열정이 금융산업을 어디까지 변신시킬지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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